부대찌개와 떡볶이, 자취녀의 한 봉지 만찬 일상


뷔페에 차고 넘치게 차려진 음식을 보고도  "먹을 게 없다." 라며 투덜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제서야 나도 알 거 같다.
음식점도 많고 마트에 널린 게 먹거리인데 정작 눈에 들어오는 게 없다. 
마트에서 유독 더 배고픔을 느끼는 참 희한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거다. 
 남의 집 카트에도 별반 다른 건 없다. 멸치 나부랭이,냉동만두, 참치캔, 유부,두부...담아 봐도 그게 그거고
나 역시 별반 다를 거 없다. 이리저리 고민고민고민하다가 고작 고른 게 스팸부대찌개와 떡볶이였다.

캐비어 매운탕/송로버섯 볶음밥/싹스핀 된장국...우리나라 마트에도 이런 진미(?) 인스턴트 한 봉지가 좀 나왔음 좋겠다며...
 
 부대찌개6,990원/떡볶이 4,800원
칼로리 1199kcl/940kcal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떡볶이의 "주의요망"할 만큼의 매운 건 난 좀 별로라서 부대찌개로 찜했다.

이 제품 혼자 집에서 부대찌개 끓여먹기엔 가격이나 맛 다 괜찮다.
맛,가격 괜찮은데 좀 이해 안 가는 게 있다.

포장지 뒷면에 빨간색 글씨로 이렇게 써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라면은 반쪽만 넣어드시면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라면 한 개가 뭐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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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개 다 넣어도 많지 않은데 왜 반쪽이 맛있을까?
이유가 뭐지?
나, 진짜 궁금하다.


자꾸 밤참 먹으면 곤란한데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주의요망 떡볶이를 만들었다.

매우니까 어묵, 고구마, 반숙달걀까지 넣고...


소스맛을 보니 너무 매워서 소스를 조금 남기고 고추장을 추가했다.
소스만도 매운데 불소스까지 따로 있으니 입맛대로 추가하면 된다.
요즘 시중에 나와있는 봉지 떡볶이 중 내가 먹어 본 것 중에 이게 제일 낫지 싶다.
떡볶이 구멍에 국물이 들어가 씹을 때 국물맛도 같이 나고
뭘 넣고 어찌 만들었길래 이렇게 쫄깃한가 싶게 쫄깃하다.
원뿔 하던데 2봉에 4800원, 집에서 끓여 먹기 살짝 귀찮아서 그렇지
대단히 남는 떡볶이 장사 아닌가 싶다.

주말 아,점은 남이 해준 브런치씩이나 얻어 먹고
저녁은  또 한 봉지로...

양심은 있어서
치즈,떡은 안 넣고 햄은 반만, 대신 기름기 없는 돼지고기 살코기 많이 그리고 두부와 부추 듬뿍 넣고
덜 찔려하면서 한 뚝배기 잘 먹었다.


미가인 부대찌개 원뿔 하길래 2개 사서 한 봉은 늙처 주고 한 봉은 내가 저녁으로 먹었다.
라면은 라면 봉투에 적힌 레시피 대로 끓이는 게 제일 맛있는 거처럼
이 부대찌개도 여기에 있는 거 설명대로 넣고 따로 추가하지 않고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양심은 있어서 치즈랑 햄,떡은 뺐다면서 밥은 또 왜?
쌀을 안 먹으면 아무리 다른 걸 두둑하게 먹어도 안 먹었다고 자꾸 뇌가 생각한다.
불안해 하지 말라고 뇌를 위해 현미밥도 반 공기 준비했다.

요즘 한 봉지의 간편함에 빠져 잘 즐기고 있다.
이것저것 따지고 들면 한 봉지도 그만 먹어야 하는데 손에 물 안 묻히고 그냥저냥
집에서 편하게 먹기엔 이만한 게 없지 싶다.

캐비어 매운탕 먹고 싶다.
송로버섯 볶음밥 먹고 싶다.
싹스핀 된장국도 먹고 싶다.
너희들은 언제쯤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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