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밥상 3가지, 간당간당한 봄은 갔다. 신나라 요리

밥중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삐이......" 남이 해주는 밥"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갔다.
그 남의 밥,갈비 먹으러....

나쁜 경기니?  비참한 경제니? 어쩌니저쩌니 해도 갈비집은 빈자리가 없다.
"고기 좀 굽게 불을 좀 달라고, 불을....."

나 갈비집 좀 다녀 본 여잔데 고기 구울 "숯불"이 그렇게 비실거리는 거 처음 봤다.
차라리 "육회"를 팔던지...
목이 빠져라 기다려도 살아나지 않는 숯불
이미 지친 숯불 피는 아저씨의 불 필살기 의욕은 제로였다.
숯불은 너의 몫!!
속이 터져 대충 먹고 뛰쳐나왔다.
살다살다 갈비집에서  밥 안 먹고 온 거 처음이다. 아후....




자랑하고 싶은 섞박지, 익기도 전인데 단맛있고 시원하니 맛있다.
평범한 두부조림, 분홍 소세지전과 오이송송이...
내가 만약 결혼을 했으면 가족들을 위해 이런 걸 만들지 않았을 듯...
혼자 먹어도 이런 반찬을 만드는 건 정말 많은 다짐이 필요하다.


향이 별로 없는 냉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이름은 영원히 냉이니까...

데쳐서 남긴 냉이로 만든 "냉이오일파스타"
꼬들꼬들하게 잘 삶은 스파게티에 넉넉한 오일 넣고 질퍽하게 볶은 후 데친 냉이 넣고 휘리릭...

간당간당한 봄이니까 서둘러 한 번 먹어본다.


 
냉이를 잘 먹는 건 냉이밥이 정답일 듯 하다.
냉이뿐 아니라 시퍼러딩딩한 나물은 밥을 해서 양념장 맛으로 먹는 게 제일이지 싶다.

불린 현미쌀 위에 굵게 썬 무와 팽이버섯, 양송이,표고버섯 얹어 뚝배기 밥을 한다.
밥이 거의 다 됐으면 데쳐서 기본 양념을 한 송송 썬 냉이를 얹어 잘 섞어주면 된다.
(냉이를 데치지 않고 넣기엔  좀 꺼려진다. 그래서 데쳐서 넣었다.)


냉이 색을 살리는 게 더 보기에 좋다.

그냥저냥 냉이 향은 약해도 간장의 참기름맛으로 한그릇 먹기엔 부족함이 없다.
이래서 다 제철이 있나보다.


사쿠라도 가고...
냉이도 갔으니
이젠 날파리랑 모기가 오겠구나
아....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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