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일본, 흔들리지 않는 일본인

어제 3시경...
공포스러운 지진을 경험했네요.
간간히 집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은  경험해 봤지만..
어제 같은 그런 흔들림은 처음이었어요.

3시경..
날씨가 좋아 공원에 가면서  친구와 얘길 하던 중..
눈앞에 보이는 모든게 흔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전선은 춤을 추고, 앞에 있던 낡은 집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심하게 흔들리고..
제가 밟고 있는 땅은 울렁울렁..
"이게 뭔일?" 잠깐 사이에 길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얼음땡이 되고 말았네요.
저희도 갑작스런 흔들림에 하던 대화도,가던 발걸음도 멈춰 섰네요.


집에 들어갔을 때..
티브는 넘어져 있었구..
침대는 밀렸구,꽂혀져 있던 책은 다 떨어졌더군요.
그야말로 난장판..
꽤나 무거운 냉장고가 앞으로 밀렸구..
냉장고 위에 있던 물건들은 당연 다 떨어지고,떨어질뻔한 접시는 아슬아슬하게 놓여져 있네요.
행거,화장품은 말할 것도 없구...
이런 정도의 흔들림이었음에도..?

어른들은 물론이구  아이들까지도 무서울 정도로 침착 합니다.
공원에 대피를 했는데..
지진에 대비한 머리 보호 모자를 쓰고 줄 맞춰 앉아 있네요.

강아지를 데리고 대피한 주민들..
머리 보호용 모자를 쓰고 대피해 있는 유모차에 앉은  아가..

건물안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도 대피를 했는데..
어른들은 헬멧을 쓰고 있더군요.
이렇게 큰 지진은 150년만에 처음이라  경험해 본 사람이 없을터..
사전 교육인지 다들 너무 침착하더군요.

서너차례 여진이 있은 후..
잠잠해진 틈을 타서 학교에 머무르고 있던 아들도 부모님과 함께 역시나 머리보호 모자를 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제 신쥬쿠 거리..
모두들 차분하게 가던 길 가고,먹던 밥 먹고..

하고 있던 게임...
열,심,히...합니다.

"땅이 꺼지고,건물이 무너져도 난 게임을 한다."

교육 때문일까? 차분한 성격들 때문일까?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건물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밥 먹으러 식당 가는 사람들 처럼 급하게 서두르는 사람도..
그렇다고 뛰는 사람도 없이 다들 건물 밖으로  질서 지켜 나와서 핸펀으로 상황 파악을 하더군요.
도쿄는 지진피해가 없다고는 해도 대단한 흔들림이었어요.
그럼에도 그토록 차분함을 유지하는 거 보니 역시나 놀랍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죽고, 행복이 가득했던 나의 집은 물에 쓸려 내려가
아무것도 없는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 방송을 보니..
마음 한 켠은 찹찹하네요.
곧 사쿠라가 펴서 화려한 봄날이 올 줄 알았는데
다시 혹독한 겨울이 오고 말았네요.


지진은 예고가 없습니다.
혹시 모를 한국에서의 지진에 대비해..
가능한 높은곳에 있는 물건은 밑으로 내려 놓으시고
주무실 때 흔들림에 넘어질 건 없나 확인 한 번 해 보세요.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홍홍양 2011/03/12 16:19 # 답글

    신쥬쿠 말씀하시는 걸 보니까 도쿄에 계시나봐요. 많이 놀라셨지요...
    뉴스 보니까 참 무섭더라고요.

    요즘 덧글은 안 달았지만 여기 가끔 옵니다.
    그래도 잘 계신 거 같아 안심했어요.

  • 손사장 2011/03/14 08:09 #

    감사 합니다.
    정말 대단한 지진 체험이었네요.
    어제도,지금도 흔들려요.
    별일이야 없겠다 싶지만...
    왠지 불안불안 하네요.

    혹시 모를 한국의 지진에 대비해서..
    집안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세요.
  • yosiko 2011/03/13 19:21 # 답글

    무사하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피해 입은 지역의 참상에 마음이 착잡하네요.

    그렇잖아도 한국도 안전하진 않다는 뉴스가 나오더라구요~
    주변을 좀 더 챙겨봐야 할 것 같아요!
  • 손사장 2011/03/14 08:11 #

    정말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지진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예요.
    피해 지역 보니 할 말이 없더군요.
    어찌합니까?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하니..
    집안 확인 한 번 해 보시고..
    특히나 컴퓨터,티브...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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