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여,30엔 때문에 곱배기 주문 하지 마라. 일본풍 요리


요즘은 부쩍 굶었다가 밥 먹을 때가 많은데..

어제도 점심을 3시경 ,집 근처 요시노야 (쇠고기덮밥전문점)에서 먹게 됐어요.
쇠고기를 양파와 단맛이 나는 간장소스에 볶아 밥에 얹어 베니쇼가(초절이생강)랑 먹는 집인데..
가격은 싸고 주문하면 바로 나오는 장점이 있지만  사실 제 입맛엔 그저그래요.

참고
이 규동집은 체인점이라 지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여자 손님이 별로 없어요.
제가 갔던 가게도 제가 들어가서 다 먹고 나오는 동안 여자 손님은 없었어요.


제가 시킨 메뉴는..
쌀밥과 된장국,연어구이,쇠고기볶음,츠케모노가 있는 500엔 짜리 세트메뉴..
주문을 하고 메뉴판을 다시 보니 30엔의 추가 요금으로 밥 곱배기를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마침 배도 많이 고프고 보통의 가게에선 곱배기가 50엔,100엔 정도의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데 30엔이라고 하니 잘 됐다 싶어서..
얼른 종업원을 불러 밥을 곱배기로 바꿔도 되냐고 물었어요.

"네...곱배기로 바꾸셔도 됩니다."
"곱배기로 바꿔드릴까요?."
네..
"곱배기"로 바꾸시면 30엔의 추가 요금이 있어요.
"네..알고 있어요."
주방에 큰소리로
 "몇 번 테이블 밥 보통에서 "곱배기"로 바꿉니다.


앞에서 보통의  밥공기를 들고 규동을  드시던 30대 남자분이 저를 힐끗 쳐다봅니다.
볼만도 하더군요.
저도 곱배기 밥그릇이 이렇게 크고 양이 많은지 몰랐으니까요.


참고..
제가 주문한  세트 메뉴의 원래  밥 그릇 크기와 양은 이렇습니다.
반찬의 내용과 양은 똑같지만..
근데 밥만 많은거죠.


종업원이 제가 시킨 쇠고기연어정식 쟁반을 제 앞에 가져다 주면서..
또 이렇게 큰 소리로 말을 합니다.
"쇠고기연어정식과 곱배기 밥"
천천히 맛있게 드세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밥그릇에 수북히  담긴 밥을 받아보니 생각은 달라졌구
일본에도 인심 이렇게 후한 가게가 있나 싶더군요.
아무리 봐도 이건 곱배기가 아닌 듯...
보통 가게엔 곱배기와 특곱배기라고 해서 특곱배기는 곱배기 밥양의 2배거든요.
그래서 혹시 특곱배기가 아닌가 싶어서 종업원을 불러 물어봤어요.

"제가 주문한 밥이 곱배기 맞나요?"
"혹시 특곱배기 아닌가요?"
"아니요..손님이 시키신 밥은 곱배기 맞아요."
괜히 물어봐서 "곱배기"소리만 한 번 더 들었지요.ㅋ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곱배기의 밥을 쇠고기 볶음,된장국,연어 한 토막과 다 먹는 건 무리더군요.
먹다먹다 결국 반 정도는 남기며 그냥 "보통 밥이나 시켜서  맛있게 먹을 껄.."하는 후회감이 쓰나미 처럼 밀려오더군요.
30엔이 뭔지..?
계산을 해 달라고 했어요.

종업원이 오더니..
또 한 번..
뭐뭐뭐에..."곱배기 밥"  맞냐고 확인을 하고는...
"곱배기 밥 30엔 추가해서 530엔 입니다."라며 돈을 받습니다.


여자라고 왜 곱배기를 못 먹겠어요.
사람마다 밥의 양이 틀린데..
그치만 30엔 때문에 곱배기 주문은 하지 마세요.

30엔으로 곱배기 한 번 먹어볼려고 하다가 정작 다 먹지도 못 하구..
"곱배기" 한 번 시키고 "곱배기"
란 소리만 10차례 듣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다 먹었어도 뻘쭘하고, 남겨도 웃겼던 곱배기 먹던 날..

  
요시노야  규동을 맛있게 먹는 방법..
30엔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그냥 늘 먹던대로 시켜서 먹는 게 경제적이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 아닌가 싶더군요.




덧글

  • 스즈라은ㅋ 2011/05/01 12:54 # 삭제 답글

    저도 언젠가... 너무 배가고픈나머지 어떤 라멘야에서 밥 오오모리 시켰다가 낭패를 본 기억이 납니다 ; _ ;
  • 손사장 2011/05/02 06:42 #

    저도 너무 배가 고프기도 하고 싸기도 해서 욕심부려봤는데..
    역시나...

    라멘 오모리도 양 엄청 많죠.ㅋ
  • 페퍼리지 2011/05/01 13:52 # 답글

    고놈의 곱배기 곱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웃기죠? '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손사장 2011/05/02 06:41 #

    곱배기..곱배기..곱배기.....

    다시는 곱배기 주문은...?
  • 플라피나 2011/05/01 14:35 # 답글

    저렇게 많다니 정말입니까?
    ㅋㅋㅋ 트크모리먹으면 죽겠군요ㅠㅠ 엉엉
  • 손사장 2011/05/02 06:40 #

    그래서 제가 물어 봤잖아요.

    너무 후한 인심에 뿔 났었어요.ㅋ
  • 페퍼 2011/05/01 14:36 # 답글

    요시노야 같은곳 뿐마아니라
    돈부리가게에는 별로 여자들이없죠
    머랄까 아저씨들이나 먹는것같은 이미지?
    그런데 한국에는 여성손님들이 돈부리 먹으려고
    줄스는걸 보면 조금은 아이러니 ㅋ
  • 므므 2011/05/01 17:17 # 삭제

    그거야 님이 요시노야밖에 몰라서 그렇겠지.
    제대로 된 돈부리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
    알고나 답글 달아라.
  • 손사장 2011/05/02 06:40 #

    아무래도 맛이 남자들이 선호하는 맛이라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 맛있는쿠우 2011/05/01 14:38 # 답글

    밥을 무슨 사발에나 푹푹 퍼서 주네요ㅋㅋ 반찬이랑 밸런스 생각해도 그냥 먹는 게 더 좋겠네요...ㅎㅎ
  • 손사장 2011/05/02 06:39 #

    곱배기는 아닌듯해요..
    다시는 욕.심.부.리.지.않.을.것.을.굳.게.맹.세.함
  • 이네스 2011/05/01 15:40 # 답글

    아악. 부끄러우셨겠습니다.
  • 손사장 2011/05/02 06:38 #

    곱배기 소리 10여차례 ....
    그것도 가게가 떠나가도록 했는데..
    결국 저는 남기고 나왔으니..-.-
  • 지나가다 2011/05/01 16:27 # 삭제 답글

    한국의 곱배기와 일본의 곱배기는 많이 틀리네요. 한국에서 곱배기 하면 전체적으로 양이 늘어나는 것인데, 일본은 밥따로 반찬따로 그런식인듯?
  • 므므 2011/05/01 17:18 # 삭제

    그거야 표현상 '곱배기'라고 했으나 그건 자장면곱배기의 곱배기가 아니라
    밥의 양을 많이,라는 얘기니까 그렇답니다. 반찬은 '오오모리'개념이 없고요
    그건 다시 똑같은 분량을 주문해야 한답니다.
  • 손사장 2011/05/02 06:37 #

    맞아요.밥만 곱배기...
    밥에 본인의 능력껏 반찬을 맞춰 먹어야하죠..
  • 쿠용하 2011/05/01 17:19 # 답글

    저는 여자가 요시노야나 마츠야에서 밥 먹는 게 왜 이상한 건지 모르겠어요.
    가난한 유학생 신분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는건데... ;ㅁ;)
    오히려 가볍게 먹고 나와야 할 곳에서 수다떨고 앉아있는 게 더 이상하더라구요
    그건 좀 부끄럽습니다. 곱배기는 부끄럽지 않아요ㅋㅋㅋ
  • 손사장 2011/05/02 06:35 #

    곱배기 밥 시켜서 남기고 나오니 부끄럽더군요.ㅋ
  • 료옹 2011/05/08 00:42 # 답글

    전 규동은 누린내에 민감해서 못먹는데 요시노야에선 유일하게 규나베동을 즐겨먹었어용.
    두부랑 면이랑, 살짝 국물 자작한 느낌이 좋더라구요..
    아니면 마츠야는 비빔동을 좋아했는데..
    싸고 양많아서 먹던게, 지금은 귀국하고 나니 그리운 맛이 되었어용 ㅠㅠ
  • 손사장 2011/05/09 06:22 #

    저도 비빔동은 가끔 울적할 때 기분 업 시킬려고 먹어요.ㅋ

    저도 한국에 돌아가면 그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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