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이의 일곱 번째 생일상 소박한 요리

달력에 유독 유난스런  동그라미와 별이 그려진 그날!!
그날이  바로 우리집 밝음이의 "일곱 번째 생일날이었네요.
한 달 전부터 생일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지만
그 카운트다운을 하루 전에 알게 된 고모 손사장 씨..

"밝음이, 먹고 싶은 거 없어?"
"고모가 밝음이 생일날 맛있는 거 해 줄게.."
안 물어봤음 어쩔뻔 했나 싶게 줄줄줄..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탕.수.육 이라고  입을 뗍니다.
그래, 탕!수!육!..
탕수육을 너무 오랫만에 만드는지라 실패할 확률이 어느 음식보다 높아서 소스에
확실한 포인트를 주기로 했어요.

버섯을 넉넉히 넣은  버섯소스를 만들고..
"그리고 또 뭐가 먹고 싶어?"
"맵,지,않,은,떡!볶!이!요..."

"그래 떡볶이도 하자.. "


"그래,알았어,알았어.... 미니 핫도그.." 그게 너희들 입맛엔 젤로 맛있지?
그래 미니 핫도그도 만들자..

 
"닭!튀!김!도 할까?"
"우리 어제 치킨 먹었는데...고모=======
"그려..그럼  당면 넣고 닭찜으로 할까?"
"야호...좋아요,좋아요.."


"고모!!고모!!!"
"떡 튀겨서 케찹 발라서 주세요."
"그래, 떡!꽂!이!도 하자.."



 얼떨결에 차린 밝음이의 일곱 번째 생일상..
너무 정신이 없어서 떡꽂이는 만들어 놓고  상에 올리지도 못했구요..
미역국은 밥 다 먹고 난 후에야 안 먹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산만한 손사장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던 날이었어요.


 주인공이 아직 7살인 아이라서 아이들 입맛에 맞춰서 만든 닭찜..


생일이니까 너희들에게 비엔나,베이컨을 넉넉히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나는 나쁜 고모인지? 좋은 고모인지?
엄마들이 아이들 인스턴트 안 먹일려고 하는데..
저는 조카들에게 사랑을 좀 받아 볼려고 생전 구경 못하는 인스턴트를 과감히 사용했네요.
생일이니까 맛 봐라.오늘은 특별한 날이잖니..


밝음이 부친이 탕수육을 보더니 맛이야 어떻든간에 푸짐함에 놀라더니
소스를 이렇게 철퍼덕 부어서 지저분한 탕수육을 만들어 놨어요.
탕수육은 생각보다 잘 됐었는데 소스가 이게 뭔지...?OTL..

제가 조카를 위해(?) 만든 생일 음식..
사실 좀더 미리 알았음 리본도 달고,알록달록 손장난을 좀 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만 만들었는데 워낙에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는 아이들이라 맛있게 잘 먹었네요.


사이좋은 오누이 밝음이와 맑음이..
부모님과 저 이렇게 세 식구만 살다보니 울 일도 없지만 딱히 웃을 일도 없거든요.
그나마 조카  밝음이와 맑음이가 있어서 저희집은 웃음꽃이 핍니다.



밝음이!! 생일 축하해...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투명장미 2011/09/18 07:15 # 답글

    와 맛있겠어요!!
  • 손사장 2011/09/20 21:30 #

    떡찜이랑 미니 핫도그는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 HODU 2011/09/19 16:10 # 답글

    엄마도아니고 조카생일상에 음식을 저렇게 많이하시다니
    그것도 리퀘받아서....


    저는 반성합니다 @_@

    밝음이 맑음이 별명인줄 알았는데 본명이네요! 이름예뻐요
  • 손사장 2011/09/20 21:35 #

    오랫만이라 만들어주긴 했는데...
    내년엔 장담 못 할 듯 해요.

    밝음이,맑음이.....닉네임이예요.
    워낙에 밝고,맑아서 제가 붙여준 닉네임이요.
  • googler 2011/09/19 19:26 # 답글

    이야... 떡찜 먹고싶어요. 버섯넣은 탕수육 소스 맛은 어떤지 많이 궁금하기도 하구요. 맛있어 보입니다. 맑음 밝음, 고모는 햇님으로 불리어도 될 것 같아요. :)
  • 손사장 2011/09/21 00:51 # 답글

    저의 잔머리였죠...ㅋ
    탕수육을 너무 오랫만에 만들어보니 맛이 불안해서 버섯을 이용해 관심 분산
    맛은 괜찮터라구요.

    밝음이,맑음이....나는 늙은이...
    부쩍 쪼글거려서 요즘 많이 심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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