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름나물, 이젠 먹고 바르세요. 소박한 요리





"엄마 오늘 뭐 하세요?"
"비 와서 집에 있어."
(그 다음 날)"엄마,오늘도 비 와서 집에 계세요."
"응.."
하루 거르고 그 다음날 전화를 또 하면...?
"엄마 비 이제 그쳤어요?"
"아니,또 와.."헉..
........전화 하는 제가 안타까움을 다 느낄정도로 올해 한국엔 비가 많이도 오더군요.
그 비 때문에 야채,과일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됐구요...
비 때문인지 마트에 가도 비름나물이 없어서 한국에 가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맛 볼려고 했던 그 동안 참고참았던 비름의
 한을 한 달여 지난 지난 주에 풀었네요.


이렇게 생긴 나물 보신 적 있으시죠?
드셔 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아마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저 어릴 적 저희 동네엔 옥수수 밭이 있었는데 이 비름이 옥수수 사이에 꽤 많았거든요.
근데 이젠  옥수수밭은 아파트로 변해 더 이상 비름나물을 뜯던 어릴 적 놀이는 없어졌네요.
비름을 찾아도 없어서 제가 비름비름,비름 노래를 하니 이모가  동네를 전부 찾아서 뜯었다며 가져다 주셨어요.


팔팔 끓는 물에 삶는데..
비름나물을 젤 맛 없게 먹는 방법(?) 중에 하나가 뻣뻣한 비름나물이기에 그 만큼 삶은 과정이 중요하죠.
(뭐 기호에 따라서 뻣뻣한 비름을 좋아하시는 분도 혹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끓는 물에 잠기게 넣고 중간에 손가락으로 눌러 말롱하게 들어가면 적당 합니다.

삶으면 빨리 찬물에 헹궈서 색깔과 질감을 찾아 주고요..
물기를 꼭 짠 후 흔들어 잘 편 후..
파,마늘,고추장,참깨,참기름..
기호에 따라서 고춧가루,설탕 약간 넣고 조물조물 흔들어가며 무침을 합니다.

음......빨리 먹고 싶다.

저녁 메뉴는 비름나물 비빔밥이지만 밥상이 좀 허전함을 느껴서..
새우젓으로 간을 한 뚝배기 계란찜도 준비합니다.
사실 비빔밥엔 특별한 반찬이 필요 없지만 하나 더 추가해 봤어요.


비름나물 비빔밥에 들어간 나물을 보면요..
비름나물,호박나물,쑥갓무침,오른쪽에 짜지않은 무청 된장지짐..
그리고 달지 않은 엄마가 담그신 고추장 한 수저..


밥위에 나물을 세팅하구,상을 차리면 계란찜이 완성 됩니다.


계란찜까지 완성이 되면 이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비름나물 비빔밥을 좀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요..
보통 비빔밥엔 계란후라이를 얹는데 비름나물 비빔밥엔 넣지 않고 그냥 깔끔하게 드시는 게 더 낫더라구요.
계란후라이 안 얹으니 허전하다 싶으시면 드셔도 괜찮지만요...
그리고 비름나물은 고추장에 무침하는 게 저는 더 낫던데
고추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삶아도 남아 있는 비름의 향이 없어지니 고추장은 조금 아끼셔도 됩니다.
맛이요.눈으로만 봐도 맛이 보이시죠.
네 ,그 맛이었어요.
비름나물이 이젠 거의 끝물인 거 같던데 그리우신 분들 서둘러 마트에 고고....


비름나물 역시 우리가 먹는 여느 나물처럼 영양이 풍부 합니다.
영양 풍부하고,맛만 좋다고 제가 이 나물을 이렇게 눈물 나도록 좋아하겠습니까?
이 나물을 삶으면 연한 깜장색 빛깔의 물이 나오는데 이 물로 세안을 하면 여드름에 좋고 무엇보다
기미의 색깔이 옅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삶은 물을 식혀 패트병에 담아 놓고 세수를 하고 있는데요..
아직 옅어지진 않았지만 꾸준히 하면 이 웬수 같은 기미 옅어지지 않을까요?
기미,없어져라 얍!!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레이시님 2011/09/27 10:08 # 답글

    즈희집에선 비듬나물이라고 해요 ㅎㅎ
    혼자 먹자고 나물해먹긴 귀찮아서 잘 안먹고 올해 타이밍이 안맞았는지 본가 가도 못먹었네요.
  • 손사장 2013/03/25 00:52 #

    지역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긴 하더라구요.
    혼자 먹자고 나물 못 해 먹죠.
    깨끗하게 손질해서 알맞게 삶기도 어렵구...더구나 엄마의 손맛 나게 무침 하기는 더 어렵구요...
    여튼 저는 한국에 와서 그동안 비름나물에 쌓였던 한을 풀은 듯 시원했어요.
  • 유리씨 2011/09/27 10:38 # 답글

    나물이라는건 알고있었는데 저희시골에서는 워낙 자생력이 강해서 잡초만큼의 홀대를 당하고있습니다.
    엄마가 농약쳐서 다 죽여놨어요 ㅠㅜ 전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는군요..
  • 손사장 2011/09/28 23:40 #

    저 맛있는 비름나물이 때론 그렇게 미움도 받겠네요.
    너무 많아서 농사에 방해가 된다면 죽,여,버,려,야,죠....-.-
    근데 맛있어요. 먹으면 먹을수록 더 끌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나물인 거 같아요.

    내년엔 저 좀 불러 주세요.
    제가 다 처리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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