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안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았던 건?" 그나마 우리나라 청국장과
비수무리한 "낫토"가 있어서 버틸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청국장을 좋아하는 건 큰아버지 영향이 컸는데요..
어릴 적 큰집에 가면 아주 더운 여름을 제외하곤 늘상 청국장을 끓이셨어요.
청국장을 유독 좋아하셨던 큰아버지의 자전거가 대문턱을 넘는 소리가 나면
그때 할머니께서는 아궁이불에서 끓이던 청국장 뚝배기를 화롯불에 옮겨 놓으시고
큰아버지 곁에 화롯불을 끌어당겨 식사 하시는 동안 보글보글 끓는 청국장을 드시게 해 드렸었거든요.
어릴 적부터 이런 모습을 봐 왔기에 청국장의 맛과 냄새에 대한 거부반응 없이 자랐구..
커서도 청국장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어요.

저희집은 매년 이맘때면 엄마가 청국장을 직접 만드세요.
가족모두가 청국장을 좋아 하니 조금씩 사다가 먹는 건 성에 안 차고..
사실 맛도 우리집 식구 입맛에 맞지 않아서 직접 만들어서 먹는데요..
올해부터는 저도 청국장을 배워 볼까 싶어서 어깨너머로 배워봤네요.
우선 맛있는 청국장을 만들기 위해선 어느 음식과 마찬가지고 원재료가 좋아야 하는데요..
특히나 콩은 중국산을 쓰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매년 직접 농사지은 콩을 사다가 먹는 곳이 있어서 믿고 먹을 수 있는데요..
중국콩은 약품처리?를 많이 해서인지 청국장을 만들면 콩이 뜨질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뭐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일단 공드렸는데 실패 할 확률이 높으니
가격이 비싸도 맛있는 청국장을 위해선 국산콩을 준비 하는 게 좋겠네요.
이제 만들어 봅니다.
1.노란콩(두부,콩국수용)을 푹 삶아줍니다.
잘 씻어서 불린 후 물을 넣고 타지 않게 주의해서 삶아줍니다.
2.푹 삶아진 뜨거운 콩은 반드시 체에 받쳐 뜨거운 김을 한김 뺍니다.
절대로 뜨거운 콩을 그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3.2의 콩을 띄울 그릇을 만드는데요..
다른 집은 어떻게 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저희는 이렇게 합니다.
박스에 신문지와 짚을 차례로 깔고 그 위에 천을 한 번 더 깔은 후..

4.그 위에 한김 나간 삶은 콩을 넣고 그 속에 짚을 말아서 넣어서 같이 잘 천으로 포갠 후
따뜻한 곳에 이불을 덮어 띄웁니다.
너무 더워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희는 방에 띄웠는데 방에 들어가면 따뜻하다 정도의 온도였네요.
정확한 온도는? 엄마의 40년 감이라서 ....
그리고 비닐로 싸서 덮으면 습기가 차서 물이 떨어지니 비닐 사용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5.그럼 며칠을 띄우면 될까요?
너무 오래 두면 콩이 쉰다고 합니다.
저희는 2틀을 띄웠는데 2,3일은 괜찮은데 5일이상 두면 콩이 쉬어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2틀이 지나 개봉을 했는데요..
진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천에 철썩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터라구요.
올해도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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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빻으면 이렇게 진이 나옵니다.
진이 많이 나와서 빻을 때 힘이 들어가던데요.
철......퍽......퍽....철....찍..익.....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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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있겠지만 너무 콩을 곱게 빻지 않게 주의...
저희는 콩 알맹이가 조금 있는 걸 좋아해서 콩 알맹이가 있게 성글게 빻았구요..
어느 정도 빻아지면 소금간을 합니다.
맛소금은 아니구요 보통의 절임용 소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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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은 대파,마늘도 넣턴데 저희는 소금과 고춧가루로만 양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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빻고,양념까지 다 했으면 낱개로 비닐 포장을 합니다.
청국장을 바로 먹으면 맛이 없구 또 며칠 숙성을 해야 더 맛있다고 합니다.
영자네,미자네,순자네,영희네,철수네........저렇게 한 덩어리씩 포상을 받게 됩니다.

낫토는 낫토균을 따로 넣고 청국장은 볏짚에 있는 균과 공기에 있는 균만을 이용해서
콩을 띄우기 때문에 청국장을 만드실 땐 따로 일부러 준비해야 할 번거로운 건 없어요.
낫토균을 따로 넣어서 낫토가 영양이 더 좋다는 말도 있고,무슨 멍멍이 소리냐 청국장이 더 좋다는 소리도 있는데..
낫토나 청국장이나 서로 이런저런 영양이 많다는 건 다 아시죠.
청국장도 생으로 그냥 먹는 게 몸에는 더 좋다고 하는데..
저는 끓여서 먹는 게 더 낫더라구요.
오늘은 청국장의 이런저런 효능 중 하나만 설명 하겠습니다.
청국장에 있는 레시틴이 분해하면 콜린이란 물질이 생산되는데..
이 콜린이 치매환자에게 부족한 아세톤 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 청국장을 많이 먹으면 "천일의 약속"수애처럼 뇌가 쪼그라드는 알츠하이머병은 어느정도 예방 할 수도 있다는 결론인데..
사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의학적인 아는 체를 하는 건 좀 그렇구요..
어이됐든 많이 먹으면 몸 어디에 좋구 뭐에 좋은 건 사실이라고 합디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저는 큰아버지 영향(?)으로 진작에 맛을 알아버려서 낫토를 처음 맛 봤는데도 거부 반응 없더라구요.
먹은 양 만큼 건강하다면 100살까지는 문제 없을 듯 한데..
과식을 해서 그게 문제죠.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