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명절 뒷풀이,안주 다 모여라..

나,늙은 처녀의 구정은 2012년 15일-23일 아침까지 ..
길기고 길었지만 험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맞는 구정이기에 멀티플레이를 했었답니다.
아시죠.주부도 아니면서 주부만큼 일을 해야하는 늙은 처녀의 엄청난 명절을...
몸이 힘든거야 어찌하면 되겠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건 한 잔을 확실히 해줘야 풀립니다.
23일 아침을 먹고 명절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같은 처지의 늙은 처녀들이 모여 한판을 벌렸네요.
그때 제가 만들었던 술안주를 보여 드릴게요.

11시30분에 홈플러스에서 장을 봤어요.
홈플러스,왜 23일에 그렇게 사람이 많을까요?
저와 같은 정신적 고통을 풀기 위해 안주거리를 사러들 왔을까요?
12시30분부터 신바람나게 술안주를 만들었어요.

첫번 째 술안주는 안주명 "흰다리 새우,캡숑 매운 캡사이신에  몸 태워"
흰다리새우가 5마리에 천 원이라고 해서 다섯 마리 맵게 꼿꼿한 새우통구이 했네요.
캡사이신 소스가 엄청 매워서 모둠야채구이도 서너 개 곁들였어요.
뒤에 어설프게 보이는 게 야채에요.
새우라는 거 외에 인기 받을 이유는 없더라구요.
안주명 "푸치토마토 대파품으셨네.."
방울토마토 껍질 벗겨서 대파의 흰부분과 올리브오일.....등등 넣고 만든 담백한 토마토 샐러드인데요..
차갑게 해서 먹으면 생각보다 괜찮아요.
 우리집에 놀러 왔던 사람들은  모두 다 맛 봤어요.

안주명"닭모래집,마늘과 청양고추를 낳으시고.."
닭모래집과 통마늘을 냄새 없이 볶은 후..
청양고추로 매콤하게 마무리...
닭똥집에 질감 아시죠..
사각사각...씹혀요..

안주명"어깨 넓은 암닭의 후추세례"
테바사키 아시죠? 나고야 명물...
기따란 닭날개를 튀겨서 달달하면서 짠 간장에 후추 잔뜩,통깨 뿌려서 버무린 양념 닭날개...
제가 후추를 너무 좋아해서 이 닭튀김 좋아하거든요.
이거이거...손사장의 히든카드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맵짭쪼름하니 맛있어요.
중독성이 있어서 살짝 위험해요.
안주명"꼬챙이에 꽂혀 죽은 닭.."
모둠꼬치구이..
닭날개,닭다리,닭모래집........통마늘,대파,꽈리고추까지......꼬지에 꽂아서 간장 양념 발라 한 번 더 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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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이 흐드러지게 많았지만 또 먹고 싶지는 않터라구요..
일주일 전부터 명절 음식 준비로 시달려서 입맛도 살짝 떨어졌구..
그래서 귀찮다는 생각없이 만들었는데 의미가 달라서 그런지 안주 만들때는 신바람이 나더라구요.
순식간에  휘리릭  뚝딱...
한 잔 먹겠다고 즐겁게 만들었는데..
다들 술 생각은 없고 흰쌀밥이 그립다 하더군요.
기름냄새에 배가 부르고 피곤했었기에 밥과 잠이 부족했지요.
결국 맥주 한 병을 소주잔에 나눠 마시고 스르르 먹지도 못하고 잤어요.
띵띵 부은 얼굴들을 보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지요.


아....명절은 전업주부,직장인 주부보다 늙은 처녀가 더 힘들어요.-.-
"수고했다."란 말을 그 누구에게도 듣지 못하는 나는 슬프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블루블루마린스 2012/01/24 16:53 # 답글

    맛깔스럽네요.
  • 손사장 2012/01/25 13:03 #

    술안주보다는 밥 반찬으로 더 좋겠더라구요.
    이젠 체력 떨어져서 술도 못 마시겠네요.ㅋ
  • breeze 2012/01/25 01:43 # 답글

    <어깨 넓은 암닭의 후추세례> 레시피가 궁금해요.~
  • breeze 2012/01/25 16:16 #

    설명 감사합니다. ^^ 닭요리 중에서도 닭날개튀김을 좋아해서요~ 조만간 도전해봐야겠네요.
  • HODU 2012/01/25 10:43 # 답글

    수고하셨어요! <-제가 대신~

    저는 22일에 홈플에 갔었는데 23일에 가서 5만원이상쓰면 5천원 할인쿠폰을 뿌리더라구요.
    그것때문이 아닐까요!?!?
    닭똥집 오지게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어보여요
    저거 그냥 씻기만 하면 비린내 제거가 되나요?
  • 손사장 2012/01/25 13:10 #

    그럴수도 있겠네요.

    닭모래집이 맛은 괜찮은데 냄새가 저도 싫터라구요.
    그래서 찬물에 여러번 씻은 후 미림 뿌려 재워 놨었구요...
    마늘기름 만들어서 볶았더니 냄새가 전혀 없진 않지만 확실히 덜 나더군요.
    지금 술 한잔 생각이 나는 이 심보는 뭔지..ㅋ
  • 김정수 2012/01/26 12:01 # 답글

    색상이 아주 먹음직 스러운데요^^
  • 손사장 2012/01/27 02:35 #

    왜 그런말 있죠.
    "빛 좋은 개살구..."

    맛은 괜찮았는데 다들 너무 지쳐서 술도 못 마시고 쿨쿨...
    술안주보다는 밥반찬으로 더 낫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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