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파일" 때문이라고 해야 맞는지?
"X파일" 덕분이라고 해야 맞는지?
그 프로그램 때문에 먹거리에 대한 신뢰가 더 떨어지고 불안해서 안심하고 먹을 게 없더라구요.
"도토리묵"에 대한 보도는 예전부터 많이 나왔던 주제임에도 먹을 수 밖에 없는 건..?
시중엔 진짜 국산 도토리로 만든 묵을 구입할 수가 없어요.
중국산이거나 도토리앙금이 아니거나..
정말 저 어릴 적 먹던 젓가락으로 잡으면 찰랑찰랑거리면서 투명한 도토리묵은 요즘엔
단 한 번도 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했네요.
국산먹거리에서 자꾸 멀어지는 "도토리묵" 그래도 믿을만한 제품을 찾다보니
"종가집" 묵이 있더라구요.도토리100%이긴한데 역시나 원료는 중국산이었어요.
모르고 산 건 아니고 국산 도토리묵가루로 만든 도토리묵은 없었구 그래서 회사를 보고
"종가집" 묵을 구입했어요.

먹기 적당한 굵기로 썰은 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쳤더니 이런 모습인데요..
어릴 적 집에서 엄마가 직접 가라앉은 도토리 앙금으로 쑤워주신 그런
찰랑찰랑하면서도 투명한 그런 도토리묵은 아니었지만
색깔,탄력정도, 맛 ....먹고 싶을 때 가끔 한 번씩은 먹을만 하겠더라구요.

묵밥에 들어가는 야채는 특별히 넣어야 할 것도 넣지 말아야 할 것이 따로 없긴 한데요..
오이는 되도록 뜨거운 묵밥엔 넣지 마세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익은 오이는 별로 더군요.
저는 속을 털어내고 송송 썰은 묵은지,오이,당근,실파,깻잎,청홍고추 이렇게 준비했어요.

여름철 차가운 묵밥엔 국물을 끓여서 미리 얼려놨다가 먹어야했기에 번거로웠는데..
뜨거운 묵밥은 그냥 국물 끓여서 바로 부어 먹으면 됩니다.
국물은 이렇게 만들었어요
내장 제거한 국멸치를 마른 솥에 볶다가 물을 부어 빠지직 소리가 나면 다진마늘을 넣고
끓이다 국간장,후추를 넣고 간을 맞추면 됩니다.
국간장만으로 간을 맞추면 색이 진한데 색깔만 간장으로 맞추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셔도 됩니다.

쌀밥 위에 채썰어 물에 데친 도토리묵을 넉넉히 얹고..
준비한 재료(속을 털어낸 묵은지,실파,오이,당근,깻잎...)를 돌려 담고 통깨,송송썰은 고추를 적당히 담으면 됩니다.
저는 김가루가 국물에 풀어지는 게 지저분 해서 생략했는데 김가루를 취향껏 넣으셔도 괜찮구...
조금 더 멋을 부린다면 계란지단도 얹으시면 더 좋겠죠.

진하게 우린 멸치 국물을 돌려 담은 재료 위에 자작하게 넣고..

국물 부은 묵밥을 보니 국물에 풀어져도 김가루가 들어가는게 낫겠구
조금 손이 더 가도 계란지단을 얹는 게 낫겠다 싶네요.
그래도 푸짐하게 한그릇 먹기엔 괜찮았어요.
앞으로 얼마나 더 늦더위가 남아 션한 국물을 찾게 될지 모르지만 이젠 차가운 국물보다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음 좋겠네요. 왜? 더운 건 너무 싫어요.
태풍이 오고 있다고 합니다.
태풍을 기다리는 건 아닌데 어디까지 올라왔나 자꾸 확인을 하게 되는데
혹 태풍으로 위험한 곳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해 보시고 오늘은 가능한 어딘가에 콕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태풍 주의하세요!!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간혹 그런 음식이 있더라구요. 특별한 이유없이 처음 맛 본 그때부터 반해버린 경우 말이죠.
찬 음식을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뜨거운 묵밥이라면 담백한 게 지금도 끌리네요.
김가루는 그 고유 향이 워낙 세서 묵의 식감을 가릴까봐 넣기엔 항상 무섭더라구요.
딱 마지막 사진의 저 정도 - 크으 - 땡기네 정말 -
저는 처음 묵밥을 먹어봤을 때 지저분하게 느껴져서 (밥,묵,야채,김치,국물,김가루...웬지?) 그렇터니
나중엔 이 맛에 홀딱 빠지게 되더라구요.
묵만 괜찮으면 건강한 음식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