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별미 닭간장찜닭,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 신나라 요리

"간장찜닭" 안동찜닭이 아니랍니다.
구미엔 "간장찜닭"이 유명한데  폐닭을 간장에 통째로 찜을 해서 제삿상에도 올린다고 합니다.
이 찜닭의 포인트는 "폐닭"을 사용하는 건데...
"폐닭"뭔지 아세요?
"노계"라면 아시겠어요? 구미의 맛집으로 소개 될 땐 폐닭이라고 하시더군요.
더이상 알을 낳지 못하는,그러니까 늙은 닭을 말하는건데요..
보통 우리가 먹는 닭과 다르게 엄청 질겨요.
아주 질긴 고기를 좋아하시면 모를까 제가 먹기엔 너무 고무줄처럼 질기더라구요.
질기긴해도 기름기 없고 무엇보다 가격이 엄청 쌉니다.

제가 구미 간장찜닭을 보고 엄마한테 폐닭을 구해달라고 협박(?)을 했었는데요..
폐닭을 요즘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폐닭,노계,노계,폐닭" 엄마한테 구해달라고 노래를 해서 만 원에 4마리인데 이 만원 드리고 2마리 받았으니
마리당 만 원꼴, 결국 저는 보통 닭보다 더 비싼 노계를 먹게 된거죠.
어이됐든 너무 맛이 궁금해서 부랴부랴 그 방송만 보고 만들어 봤어요.

우선 닭을 한 번 가볍게 삶아 내고..
(방송에선 한 번 삶아내지 않고 그대로 ..)
엄나무,당귀,마늘을 넣고 푸욱 삶았어요.
(처음엔 압력 밥솥에 압력을 넣지 않고 삶고...)아직 이도 안 들어가게 질깁니다.





이도 안 들어가게  질기게 삶아진 닭에 간장,설탕,마늘,생강,대파를 넣고 다시 압력밥솥에  삶았어요.


너무 삶을까 불안해서 "열었다, 닫았다." 하며 확인을 해도 아직 너무 질기더라구요.
이 닭이 질겨야 맛있고, 질긴 맛에 먹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질겨서 ....?
결국..?


압력밥솥 잠금을 해 놓고 친구랑 수다를 한참 떨었어요.
떨다가 아차 싶어 미친듯이 방울을 떨고 있는 압력밥솥의 불을 끄고 김을 빼니 이렇게 됐더라구요.
빛깔은 얼추 나왔는데.....
아차 싶더라구요.


수다를 중간에 끓었어야 했는데..수다가 너무 길어져서 결국 노계 간장찜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질김을
훌쩍 넘기고 말았네요. 노계은 질긴 맛에 먹는건데 흐물흐물 부드러우니 무슨 맛이 있겠어요.
이런 ,이런 이게 얼마짜리 닭인데 이렇게 ..
이런 이런, 수다가,수다가.....orn..
.
.
.
방송을 보며 "왜 압력밥솥에 하면 금방 될텐데 왜 연탄불에 삶으실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압력밥솥에 찜닭을 하지 않는 이유가 다 있었더라구요.

결국 구미간장찜닭은 저의 수다질 때문에 흐물흐물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녹는 소프트찜닭이 됐네요.
비닐장갑까지 끼고 부추무침을 얻어 먹는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늘 요리할 때마다 생각하고 자주 잊어버리는 양념 중에 하나인  정성!!
누군 압력밥솥에 후다닥 할 줄 몰라 굳이 연탄불에 오랫동안 삶으시겠어요?
다 오랜 시간 공들여 삶아야 제맛이 나오는 방법이니 연탄불을 사용하실 터..
요리할 때 잔머리 쓰면 결국 못난이 요리를 만드는 지름길로 갑니다!!
또 이렇게 실패를 하고 난 후  무릎을 치며..
"그렇구나,그렇지..."  혼잣말을 합니다.

부추무침 얹어서 쭈-----욱 잡아 뜯던 그 모습,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러운 거 있죠.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와우 2012/10/06 18:20 # 삭제 답글

    구미사람인데 부모님이 타지분이셔서 이런건 또 몰랐네요~~
  • 손사장 2012/10/09 00:11 #

    이 요리가 소개 됐는데 너무 군침 돌더라구요.
    구미에 이거 먹으러 일부러라도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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