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녀의 계절밥상(8)-마누라 쫓아내고 먹는다는 그 가을 아욱국/아욱수제비 소박한 요리

참 다행스러운 게....?

저는 이런저런 먹거리에 관심이 넘치게 많은데 "빵,과자,케잌"에는 관심이 없어서 몸무게 관리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빵,과자,케잌에 까지 관심이 많았다면 저의 몸무게는 아마 상,상,초,월이었을 겁니다. 휴우..다행)

특히나 아침으로 빵을 먹으면 유독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웃긴 징크스까지 있어서 더욱더 빵과 가까워질

기회가 없거든요.

근데 갑자기 식빵,후렌치토스트가 먹고 싶은 건 뭘까요?

아하...지금이 겨울로 가는 막바지 가을이니까 말만 살찌우지 않고 나도 살 좀 찌우겠다?

저는 몸이 원하는 대로 그대로 해 주고 있어요.낄낄...


후렌치토스트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던걸요?

(맛없어져랏,없어져랏!!난 빵을 싫어해요,맛없어요.아냐아냐...난 빵 맛 없어...ㅋ)




겨울준비,뭐 하셨나요?

저는 겨울옷 꺼내서 정리했고,전기장판,수면양말,수분크림 확인했고요..

기나긴 겨울 무사히 보낼려고 쌀 사다놓고 나물 몇가지 말려놨어요.

가을 무가 맛있어서 너무 자주 무를 샀더니  야무지게 다 먹기엔 무리가 있어서 무말랭이도 했지요.

역시나 여름볕이랑은 달라서 잘 마르더라구요.

무말랭이 좀 제대로 해 먹어 볼 수 있으려나..

무가 잘 마르니 호박도 말리고 있는 중인데요..

이 상태에서 며칠 지나 오늘 보니 꾸덕꾸덕하게 잘 말랐더라구요.

무말랭이,호박꼬지...오늘 저녁부터 말리기 시작한 가지까지..

올 겨울엔 마른 나물반찬도 해먹을 수 있겠네요.



얼마 전에 몸매 부러운 인형 3개를 샀는데요..

처음엔 가격에 젤 혹해서 샀는데 사와서 보니 몸매 참 부럽더라구요.

다이어트,여름에만 필요할 줄 알았는데 다이어트는 가을에도 역시나 필요 하더라구요.

옷이 두꺼워도 몸무게는 다 보이잖아요.

이 인형의 빼빼한 팔뚝과 볼록 튀어나온 힙....

이런 에쑤라인은 어찌,뭘 먹어야 생기는 건가요?


이젠 그 싫어하는 빵까지 맛있는 계절이 왔으니...

가을 아쉽지만 빨리 지나갔음 좋겠네요.

설마 추운 겨울에까지 식욕이 넘치진 않겠죠?

지금보다 더 넘치면 정말,대단히,큰일인데 말이죠.



쌀쌀해지니 불질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하게 되더라구요.

뜨끈한 국물 생각이 나니 불질도 할만 하네요.

작년 김장김치가 아직 남아서 아끼고 아끼다 며칠 전 김치찌개를 끓였지요.

돼지고기,멸치 넉넉히 넣고 끓이는 김치찌개,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진하게 오래오래 끓인 후..

두부,햄,치즈 한 장 넣고 부대찌개 버전으로도 한 번 먹고..

남은 건 라면 넣고 김치라면 한 번 더 끓여 먹고 끝....

김치, 없었으면 어찌할 뻔 했나 싶은 요즘이네요.

그러면서도 "김장하기는 너무 싫다." 막 요래요.



두부를 너무 좋아하는 저는 두부조림을 일주일에 한 번은 해서 먹는 거 같은데요,

두부조림은 언제나 옳아요. 옳아..


제가 만드는 두부조림은  이래요.

(특별한 멋부림이나 양념은 없어요.)

우선 노릇하게 앞뒤 지짐한 후..

(들기름에 지짐하면 더 맛있어요.들기름은 기호에 따라서이긴 합니다만...)




진간장,다진마늘,파,통깨,홍고추,물 넣고 지짐한 두부에 얹어 자글자글 조림하면 됩니다.



두부조림을 좀 더 맛있게 드실려면요..

뜨거울 때 드시는 것 보다 한김 나가서 약간 두부가 단단할 때가 더 맛있어요.(이거 역시 기호이자 선택입니다.)
알맞은 간과 빛깔,너무 맛있는 두부조림이 됩니다.


두부조림만큼이나 좋아하는 계란

혼자사는 사람들은 보통 계란 10개씩 산다는데 저는 계란은 무조건 30개씩 사다놔야

마음이 편안(?)하거든요.

두부,계란을 먹을 게 없어서 자주 먹는 게 아니라 좋아해서 자주 먹는겁니다.


야채 넣고 계란말이도 하고..


그토록 먹기 싫턴 현미밥을 어찌어찌하다가 먹게 됐는데요,

흰쌀밥처럼,만큼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고 있어요.

엄마가 수확하셔서 주신 콩도 넣고 현미밥 해서 먹은 날!!

어릴 적 콩 싫어서 도시락 싸가면 제 도시락에 꽂혀있던 콩만 골라 먹어주던 친구 생각이

문뜩 나더군요.

저는 콩밥을 얼마 전까지 무지 싫어했던 콩 편식 어른이었거든요.


그야말로

차린 건 없지만 밥은 많이 먹게 되는 밥상!! 


사랑까지 하게 되는 라면!!

밥 말아 먹으면 젤 맛있다는 그 라면에 호박도 좀 썰어 넣고...

먹으면서 면발이 줄어 드는 게 너무 속상했었어요.

저는 라면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가을 아욱국은 제 계집 내어쫓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문 닫아 걸고 먹는다.”


가을에 먹는 아욱국의 맛을 잘 표현해 주는 속담이 여러개 있지요.

얼마나 맛있으면 부인을....거기다 문 걸어 잠그고 먹을까요?


저도 오랜만에 아욱국을 일부러 끓여 먹어봤는데요,역시나 가을에 먹는 아욱국은 맛있네요.


어릴 적 제가 기억하는 엄마가 끓여주신 아욱국은 이랬어요.

아욱은 단단해서 질긴 줄기는 잘라내고 억센 잎쪽과 줄기의 껍질을 손으로 쭉 잡아 당겨 벗긴 후

손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거품나게 씻은 후(아마도 부드러워지라고 했던 과정인 거 같아요?아님 풋내? 제거?)

쌀뜬물에 된장을 풀고 멸치나 건새우를 넣고 푹 끓여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산 아욱은 혼자 2번 정도 먹을 분량인데요(이 정도 양의 한 묶음 천 원)

줄기나 잎이 억세지 않아서 그대로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된장물에 멸치,조개 넣고 끓이기만 해도 괜찮터라구요.

이렇게요.


 
아욱의 색깔이 이렇게 변하고 잎,줄기가 부드러워지게 끓이면 되는데요..
여느 된장국처럼 특별히 들어가는 건 없어요.
멸치,조개랑 마늘,파 정도...?기호에 따라서 매운고추나 고춧가루정도..?
된장국의 맛은 된장이 좌우하는 거긴 합니다만...
 
2번 정도 먹을 분량이라서 한 번은 밥 말아서 먹었고요.
한 번은 아욱수제비로 먹어 봤어요.

수제비를 뜰 밀가루 반죽인데요,

제 주먹만한 밀가루 한 덩이 국물에 떼서 넣으니 딱 양이 맞더라구요.

(밀가루,소금 아주 약간,미지근한 물 넣고 반죽을 했어요.)



아욱 된장국에 물을 좀 더 넣고(반죽이 들어가면 국물이 적어져요.)

 밀가루 반죽을 떼어 넣고 거품 정도 거둬내고 반죽이 투명해지면 끝..


아욱수제비국,홍시........수제비만 먹으면  서운할 거 같아서 김밥까지...


"한 번을 먹어도 제대로 먹자!!"

혼자 사는 자취녀!!의 확실한 먹방이네요.



이 계절,이맘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철 식재가 있는데요.

아욱은 물론 ,꽃게,고구마,머루포도,홍시,전어,생강,무,배추..............................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너무 많고...

두 개의 위를 가졌음 참 좋겠다 생각되는 요즘이네요.


다음엔 꽃게,머루포도가 계절밥상에 올려집니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2013/11/05 10:0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18 08: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1/18 10: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JK아찌 2013/11/05 11:52 # 답글

    혼자사는거 치고 너무 푸짐하니 맛나보이는군요 ㅠㅠ

    요리 솜씨가 부럽습니다 ㅠㅠ
  • 손사장 2013/11/18 08:44 #

    둘이 살면 두 배로 잘 해먹고 살지 않을까요?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