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녀의 계절밥상(15)-자취녀의 저렴한 겨울나기(붙이고,신고,끌어안고,덮고,끓이고...) 소박한 요리

겨울!!


어릴 적, 그러니까 20대 시절(오래 전 얘기랍니다. 눈물나게 그리운 그 옛날, 20대 시절)

겨울에 신는 긴 부츠는 말타는 사람들만 신는 장식용(?) 장화로만 생각했었고

얼굴을 다 덮고 까만 눈동자 2개만 내놓고 다니는 여자들의 목도리는 화장 안 한 얼굴 가리는 싸개(?)쯤으로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네요.

긴 부츠와 목도리,나는 모르쇠!!

그렇게 한겨울에도 아무런 겨울 준비 없이도 거뜬히 힘들지 않게  겨울을 보냈었는데

올해는10월부터 긴부츠 신었고 11월의 시작과 함께 패딩과 긴 목도리 동동 두르고 다닙니다.

오후쯤 따뜻한 둥근 햇볕이 저를 따라다녀도 전혀 창피한 거 없어요.

그 만큼  지금은 추운 게 그 어떤 것보다 싫어요.

아마도 내년 3월 정도까지는 밖에서는 이런 차림 그대로, 집에 들어오면 송장처럼

누워 있을 겁니다.

"추워요.싫어요.귀찮아요. 곰,겨울잠 자고 싶어요."


춥지만 조금 덜 춥게 느끼기 위해선 일단 입이 즐거워야 합니다.

배가 든든해야 덜 춥거든요.저는요...

입이 즐겁고 난 후엔 무조건 붙이고,신고,덮고,끌어안고....



꼬딱지만한 방인데 창문만 대문짝만해서 방이 추워요.
그래서 결국 저도 뽁뽁이 사다가 붙였지요.

저걸 붙여서 뭐 얼마나 따뜻할까 싶었는데

붙이니까 심적으론(?) 덜 차갑게 느껴져요.창문을 손으로 만져보면 확실히 덜 차갑긴해요.

(실제론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꼬딱지만한 방에 대문짝만한 창문 두 개만 붙이는데 12,000원

붙일만 해요.본격적인 추위가 아직이라 더 두고봐야겠지만요.


뽁뽁이 붙이는 방법은 물만 충분히 묻혀서 붙이면 된다고 하는데

뭐 하나 제대로,잘 하는 거 없는 저도 물 충분히 묻혀 붙이니 쉽게 붙긴하더라구요.

방이 추우신 분들, 이 겨울 더 추워지기 전에 뽁뽁이 붙이세요.


작년엔 수면양말을 신었었는데 올해 또 신을려니 보온성이 확실히 줄어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다이소엘 또 뒤졌지요.

이번에 갔더니 "수면신발"이 있더라구요.

그야말로 신고 자는 신발인데 이렇게 생겼어요.

나름 뭔 털인가가 들어있던데 양말을 신고 신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꽤 따뜻하더라구요.


바닥은 이렇고 길이 조절을 할 수 있어서 좋긴한데..

문제는 자고 일어나면 수면신발은 벗겨져 있어요.

몇 번을 단단하게 조이고 잠 들었음에도 일어나면 양쪽 신발은 벗겨져 있다는..

신고 잤는데 일어나보면 벗겨져 있다는 거 빼놓곤 무지 따뜻해요.

무지 따뜻해서 그런가 가격도 다이소 물건치고는 고가더라구요.

가격 5쳔 원, 그래도 따뜻은 해요.



무릎담요

이거 없었음 "어쩔뻔...." 했나 싶게 따뜻해요.

얇고,가벼운데 이게 또 엄청 따뜻하거든요. 깔아 뭉기고 앉아 있다가 탁탁 털면 또 살아나고 막 굴렸다가 세탁해도 그대로고....정말 이거 없었음 어쩔뻔 했나 싶게 아주 좋아요.이거 역시 다이소 제품으로 가격은 3천 원? 아님 5천 원? 가격에 비해 보온성 너무 좋아요.

색깔도 파릇파릇 새싹 색깔이라 더 따뜻해 보이지 않나요? 라고 막요래요.

(사실 저는 이 색깔을 너무 좋아해서 집구석에 찾아보면꽤 여러개 있어서 푸릇푸릇 싹이 돋는 느낌이랍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다고 하더군요.(매년 겨울이 시작할 때쯤이면 나오는 말이기도 해요.)

"추워봤자. 길어봤자....."이런 말은 20대 피끓턴 시절이나 할 말이고 지금의 연세에선 추운것도 싫은데 길은 건 정말 너무 싫어요.그래서 컴터 할 때 이거 하나씩 끼고 앉아 있는데요.

이거 역시 너무 따뜻해요.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일본 유학시절, 유탄뽀(일본인들이 겨울철에 사용하는 보온용 물통)덕분에 잘 견딜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 비하면 별로 춥지 않지만 그래도 바닥 난방이 되질 않아서 실내생활하는데 많이 춥거든요.일본에선 잘 썼는데 갖고 오질 못해서 작년엔 한국에서 샀는데 그거 역시 집에서 못 가져와서  패트병으로 대신하고 있어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실텐데요,아직 모르는 자취인들을 위해 한 번 더..




패트병을 사용시 3가지만 주의 하시면 따뜻하게 사용하실 수 있어요.


1.우선 패트병를 선택할 때...

(패트병이 얇으면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오그라들거든요. 콜라,사이다병이나 얇은 주스병는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패트병 두께가 두꺼운 걸 선택 하셔야 하는데요,제가 쓰는 웅진 주스병이 써보니 젤 괜찮터라구요.

 

2.뜨거운 물을 넣을 때...

뜨거운 물을 넣을 땐 최대한 뜨겁게 끓이고 병에 가득 넣어야 오랜시간 따뜻해요.


3.보온 유지할 때....

패트병을 수건으로 잘 감싸주세요.

뜨거운물을 오래도록 식지않게 할려면 패트병을 수건이나 천으로 잘 감싸주면 됩니다.

미끄럽지 않고 보드러운 수건이 좋은데요,수건으로 돌돌 말아준 후 풀어지지 않게 잘 묶어 주세요.


그외 뚜껑은 뜨거운 물을 담고 꼬---꼭 잠그는 거 잊지 마세요.

저는 한 번도 뚜껑이 풀린 적 없었는데 혹 불안 하시면 뚜껑부분에 비닐로 한 번 싸서 묶어 주세요.

제가 지금껏 쓰고 있는 오렌지 쥬스병은 단 한 번도 열린 적 없었고 아침에 뚜껑을 열려고 하면 잘 열리지 않을만큼 단단하게 잠깁니다.


이렇게 하면 4시간 정도는 뜨겁고 7시간 정도까지는 온기가 있거든요.

아침에 세숫물로 사용할 정도로 온기가 남아요.


단,이런 방법이 몸에는 해롭지 않을까? 이건 잘 모르겠어요.여튼 따뜻은 해요.


이도 저도 다 귀찮다면 아낌없이 보일러 틀고 전기난로 사용하는 게 젤 편하고 따뜻하긴 한데..

아파트가 아닌 이상 아낌없이 난방 한다면...? 폭탄이 지갑으로 날러와 지갑을 폭파시키겠죠?

최대한 입고,덮고,끌어안고,붙이고............한 후에 부족한 "추위"는 먹는 걸로 채우면 됩니다.

일단 입이 즐거우면 마음도 넓어지고 마음이 넓어질려면 우선은 배가 든든해야 하거든요.

겨울,겨울이 좋은 점 하나!!

옷으로 내 몸을 감,출,수,있,다.아닙니다. 맘껏 옷 믿고 드셔도 됩니다.





스팸과 흰쌀밥!!

저에겐 힘이 되는 일용한 양식 메뉴 중 하나인데요....

부득이하게 좋아하지도 않는 현미밥을 먹고 있고 스팸도 이젠 먹고 싶을 때 맘껏 즐겁게만 먹을 수 있는

연세가 아니라서 이젠 아주 특별한 날, 예를 들면 제 생일 날,영양보충을 꼭 해야 하는 날, 겨울 나기 위해서....

이런 날만 먹고 있어요.


배가 든든해야 덜 춥다.인정합니다.

꼭 스팸과 밥을 드시라는 건 아니고요, 이왕이면 좀 고칼로리로.....이왕이면 좋아하는 걸로....배를 든든하게

채우면 된다는 얘기네요.



추울 땐, 뜨거운 국물이 최고죠.

뜨거운 국물을 오래오래 먹을려면 뚝배기에 끓이는 국물이 최고 아니겠어요.

이제부터는 뚝배기와 함께...

청국장도 보글보글 끓이고..


김치와 두부 넣은 찌개..




끓어라,끓어..따뜻하게 끓어다오..



뚝배기에서 끓는 김치찌개가 이렇게 따뜻하게 보이기도 처음인 거 같아요.

보기만 해도 뜨끈!!


저는 가끔요....이 사진을 일부러 찾아서도 봅니다.
눈이 즐거우면 그래도 위안이 좀 되거든요.

따뜻해보이지 않나요?



올겨울엔 김치,두부,돼지고기,청국장.....그리고 뚝배기가 저의 추위를 사르르 녹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배가 든든해야 덜 춥잖아요.
붙이고,신고,끌어안고,덮고.......그리고 끓이세요.

 



덧글

  • 호잇 2013/12/13 11:13 # 답글

    진짜 뚝배기는 저도 겨울에 늘 달고 살아요 뭘 먹어도 뚝배기! 계란찜도 뚝배기, 김치찌개도 뚝배기, 순두부 찌개도 뚝배기 등등
    저 페트병은 처음봤는데 한번 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
  • 손사장 2013/12/15 08:54 #

    뚝배기,참 매력있는 거 같아요. 저도 뚝배기 메니아랍니다.

    보온 물병 만들어서 이불 속에 넣고 자니 너무 따뜻해요.책 볼 때도 하나 배쪽에 끼고 있으면
    배도 따뜻하고 좋아요.
    뱃살은 배가 따뜻해야 빠진다면서요?ㅋ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