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녀의 계절밥상(18)-겨울무로 만든 무생채,겨울엔 빨간색 요리가 갑!! 소박한 요리

겨울,지금은 추운 한겨울이잖아요.

사람도 겨울엔 "겨울잠"이란 걸 좀 잤으면 참 좋겠어요.

가을이 은근슬쩍 왔다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겨울도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지나갔음 좋겠어요.

겨울도 나름 새로운 먹거리가 풍성은 해도 전부가 다 "그림의 떡"이니

속상해요.(먹고는 싶은데 추워서 귀찮아요.)


 

마치 너무 바빠서 겨우겨우 끼니만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고 사는 사람처럼

하나도 안 바쁘면서 그렇게 살고 있어요.

그렇게 해결하니 밥중독자는 매일매일이 울어요.

허연 우유에, 허연 빵에, 허연과자에 ,허연 뭔가에....?

허연 것들만 먹고 살다보니 끔찍하다 싶게 뻘건 뭔가가 생각나서

뒤집어 쓰고 있던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서 고춧가루 확인을 했어요.

"고춧가루"얼마나 있나?

내년까지 먹고 고추장 한 번쯤 담가도 남을만큼 많터라구요.

그래서 원없이 뻘건 음식 먹고 싶어서 무생채를 했지요.

이왕 큰마음 먹고 만드는 거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채칼이 아닌 직접 "핸드매이드" 채를 굵직하게 썰고...

(솜씨보다는 굵게 썰은 무맛이 많이 나는 무생채가 그리웠었어요.)

큼직한 무 한 개를 다 썰어 소금,설탕에 20여분 절여 간이 들면 물기를 제거하고...

고춧가루 팍팍,대파,마늘,참깨,액젓,설탕.........넣고 조물락조물락...


혼자 먹을껀데 "단체급식"양이더군요.ㅋ
제가 원했던 건 고춧가루 범벅인 무생채를 원했지만 고춧가루가 너무 매워서 이 정도로만..
더 넣지 않기를 잘했더라구요.

시뻘건 음식이 무생채 하나만으론 만족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른 빨갛게 할 수 있는 재료 다 모아봤지요.

돼지고기 앞다리살무침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기름기 없고 가격싸서 돈 별로 없는 ㅋ 자취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앞다리살

앞다리살 700G 고춧가루2,고추장1,간장2,물엿2,다진마늘 10개,대파,후추,깨소금...

여기에 들기름 2......(앞다리살은 기름기가 없어서 좀 퍽퍽한 느낌이 있거든요. 기름,들기름을 넣으세요.)

반드르르....윤기 흐르죠?
야채로는 자투리 애호박,당근을 넣었어요.


뜨겁게 달군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약간 둘러야 하는데 기름병 꼭지가 터져서 와르르르...들어가서 기름이 흔건...

양념에도 넣었으니 팬엔 아주 약간만 두르세요.)

오밤중에 찍은 사진이라 어두침침한데

실제로는 멋진 빨간색이었다고 막요래요.


금방 지은 현미밥을 한김 내 보내고...

금방 무침한 무생채를 넉넉히 얹고..


그동안 허연 뭔가만 먹고 살았던 걸 보상이라도 받을려고 했는지

시뻘건 밥,원없이 먹었네요.



한여름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빨간색 음식이 그리 싫터니

확실히 추워지니 뚝배기에 끓는 뜨거운 국물은 물론이고 느낌은 차가워도 빨간색깔의 음식

생각이 저절로 나더라구요.


겨울무,맛있잖아요.그리고 가격도 싸고요...

집에까지 들고 오기 힘들 정도 무게인 무가 천 원이더라구요.

아삭아삭 맵지 않고 달아서 그냥 시원하게 먹어도 갈증도 해소 되고 맛있더라구요.

겨울무로 만든 무생채,물이 많이 생기니 살짝 절였다가 물 제거 하고

고춧가루,액젓넣고 무침해서 가끔 허전한 겨울철 내 마음도 달래주세요.

"무생채 "만으로도 늙은 처녀귀신의 마음은 달래집디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万福 2013/12/23 16:35 # 답글

    여기 일본인데 ㅜㅜ 정말 맛나보이네요... 요새 시뻘건 음식들이 땡겨서 큰일입니다.
    빨리 한국 가고싶어요.
  • 손사장 2013/12/30 20:35 #

    일본에 계시는군요

    저도 유학시절 꽤나 고춧가루 범벅된 음식 그립더라구요.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고추장에 밥 비벼먹곤 했었지요.

    아쉬운대로 고추장에 밥이라도 비벼서 드심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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