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누구나 다 담글 수는 있지만 누구나 다 제대로 맛을 낼 수는 없죠.
아직까지 울엄마표 김치가 최고이지만 언제까지 엄마가 정성껏 담가놓은 김치를 강탈(?)만 해 올 수 없어서
김치를 이젠 좀 본격적으로 담가먹어 볼려고요.(언제까지 이 마음일지는...?)

지난 주, 선지해장국을 먹으러 갔는데 그 집은 해장국은 개떡같이 맛이 없던데
깍두기는 겨울무라서 그런지 아작아작하면서 맛있더라구요.
아마 그날 해장국은 맛있었는데 깍두기가 개떡같았어도 또 불만은 있었겠지만..![]()
그 맛있었던 깍두기 맛 생각이 나서 깍두기를 좀 담가봤지요.
그 집처럼 깍두기를 잘 담가 볼려고 이런 것도 샀어요.

보드를 잘 탈려면 저는 보드보다 옷이 좋아야 한다고 빡빡 거리는 웃긴 스타일이라서요..![]()
깍두기를 맛있게 담글려면 절인 무의 물기를 제대로 잘 빼줄 소쿠리가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어서
깍두기를 잘 담가 볼려고 무 절여놓고 옷 입고 후딱 나가서 소쿠리를 사오는 열정까지 보여줬어요.

겨울무, 맵지도 않고 그냥 먹어도 달달하니 맛있더라구요.
무는 본인이 좋아하는 크기로 썰은 후..

저는 서둘러 썰어서 크기가 일정하지 않는데요..
되도록이면 어느 요리나 마찬가지인데 크기는 일정하게 썰어주세요.
크기가 다르면 절임 정도가 달라서 맛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야 않겠지만 이왕이면...

무 800G이상은 될 듯 한데...
절임용 소금 3T를 넣고 5시간 절였어요.
설탕도 3:1 정도 넣고 절이는 분들도 계시던데
겨울무는 설탕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달아요.
그리고 겨울무는 절이지 말고 그냥 하라고 하시는데 저는 양념이 아까워서 절여서 국물(한 컵 정도)을
버렸어요.

절인 무를 소쿠리에 받쳐 국물을 뺀 후...
(이 소쿠리 없었으면 어쩔뻔...
)

고춧가루8T 대파 1뿌리,마늘 10개,새우젓1T,새우젓국물 1T,소금1T,액젓2T,설탕2T를 넣고
버무렸어요.(많이 짜던데...-.-")
이 양념 비율은 제가 무침을 하면서 간을 맞춘건데요,
익으면 어떤 간이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도대체 김치의 간은 어찌 맞춰야 하는건가요?
막연히 익었을 때 간이 잘 맞았으면 하는 마음뿐...

이렇게 해서 "맛있어져랏!! 맛있어져랏!!"주문을 팍팍 넣어 놓고
맛있어지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언제적 열무인데?"
언제적?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날 열무가 아닌 영하의 날씨인 요즘 열무랍니다.
갑자기 시퍼런 열무김치가 먹고 싶어져서 열무 한단을 샀지요.
한여름 열무맛 같지야 않겠지만 먹고 싶을 때 바로바로 먹어주는 이 엄청난 자기만족하기 센쓰!!
열무김치 담그겠다고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대파도 한단 사고....


열무 한 단,고춧가루,대파,마늘,당근채(왜 넣었을까? 있으니까...넣지 마세요),액젓,소금
설탕.....

다른 양념은 취향껏 넣으면 되는데 액젓과 소금은 남의 레시피만 믿으시면 안 됩니다.
절이는 시간,소금의 양,소금,액젓의 종류에 따라서 간이 달라지기에
본인이 드셔 보시고 잎은 짜다 싶게 간을 맞추면 될듯..????.-.-""
줄기까지 짜다면...?
엄청 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자신 없어요.
)

제가 다른 분 레시피 보고 전에 열무김치를 담가었는데 너무 짜서 결국 익혀서 물에 헹궈 볶아서 먹었거든요.

언제적인지 담갔던 오이소박이
너무 싱겁게 오이가 절여져서 맛이 별로...

딴에는 부추 잘게 썰어 넣고 깔끔하게 하겠다고
정성을 다해서 잘 담가볼려고 했지만
역시나 맛은 별로..

엄마가 담근 오이소박이랑 맛은 비슷했는데
오이가 그닥 아삭하지 않았던 눈물의 오이소박이

유학시절 부추 대신 달래 넣고 만들었던 달래오이소박이
그때 써 놓았던 걸 봐야알겠지만
이것도 그닥 대단히 맛있었던 건 아닌 거 같아요.
기억으론..


깍두기 담그면서 간을 하도 많이 봤더니
과연 저 깍두기 맛있게 익어도 나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싶은 게
입안이 짜고,맵고....쪼글쪼글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하얀 쌀밥이 그립더라구요.

깍두기 한 번 요란스럽게 담그고 나서 얼얼해진 입은 흰 쌀밥과 보들보들한 계란찜으로 달래며
저녁 마무리 했어요.
김치 담그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역시나 엄마의 김치맛은 비슷하게도 나질 않았고...
아무리 김치 좀 담근다는 분들의 레시피를 따라해봐도 영 솜씨 부족함이 있더라구요.
엄마의 손에선 "맛있는 균"이 진짜로 나온다고 하더니...?
역시나 제 손에선 "맛있는 균"따윈 아직 없나봅니다.
그래도 100번쯤 담그다 보면 맛있는 김치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이 추운 겨울에 시퍼런 열무김치,깍두기를 담가봤지요.
직접 담근 김치의 맛?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맛있는 열무김치 맛은 아니었는데
김치구경 못하고 사는 늙은 처녀귀신.2가 다 먹고 갔고
깍두기의 맛은 어떨지 모르나 "맛있어져라" 기만 팍팍 넣고
맛있게 익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내년에도 먹고 살기 위해 무한한 ,무모한 먹거리 도전을 많이 해 보겠습니다.
그러다보면 무한한 맛있는 먹거리도 나오겠지요.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조금 전에 다른 분 포스팅에서 폭식 억제 지압법을 배우고 왔는데 말이죠. 꾹꾹꾹..
기대는 하면서도 간이 염려스러웠는데 우연이었는지? 신이 도우셨는지? 맛있게 익었더라구요.
다음엔 백김치를 좀 담가볼려고 하는데 어떨지...?ㅋㅋ깍두기 간 한 번 맞추고 생긴 자신감이랍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