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녀의 계절밥상(겨울)-저렴한 시퍼런 밥상,겨울채소 싸게 먹는 방법 하나 신나라 요리

요즘 같은 겨울이면 일부러 "샐러드바"가 있는 음식점을 찾아가지 않으면 푸른잎 채소 보기는 물론 먹기도 쉽지 않은 게 자취인의 현실(?) 이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시퍼런 채소가 어느 계절보다 더 그리운 계절입니다.
풋고추 쌈장에 찍어서 아작 씹으면 매콤했던 국물이  어느새 달게 느껴지고...
평상시 잘 먹지 않턴 배춧잎도 쌈장에 찍으면 달큰한 국물맛도 느껴지는 걸 보니
채소는 역시 귀할 때 먹어야 진짜 맛을 아는가 봅니다.
맛은 물론이고 지금 사진으로만 봐도 초록빛깔의 채소는 눈의 피로도 풀리게 하는 거 같네요.그렇죠?

제가 언젠가( 날짜보니 2013년 11월이니 벌써 작년 물가가 됐네요.)" 천 원짜리 밥상"이라고 막 흥분해서 올렸었잖아요...

다다다 계산기  두드려서 천 원이란 금액이 나온 게 아니라 성급했네요.

천 원짜리 밥상,정정하면 "저렴한 시퍼런 밥상"이라고 해야 더 맞을 듯하네요.

얼마나 저렴하길래?

얼마나 시퍼렇길래?





그 당시 (작년 11월) 저녁을 너무 과식해서 운동도 할겸 제가 취미생활(?)로 하는 마트쇼핑을 갔었지요.

그날 많이 추워서 그랬는지 그 시간대면 안에 손님이 꽤 있을텐데 없더라구요.

들어가서 딱히 살 건 없지만 새로 나온 신상이 있지 않을까 둘러 보고 있는데

알뜰코너(유통기한이 당일인 품목을 세일하는 곳)에 야채가 수북하더라구요.

(저는 이 코너를 자주 이용하는데 이렇게 야채가 수북한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제 집 근처 마트에는요..)

운 좋게 많아야 서너 개 정도인데 이 날은 날씨가 많이 추워서 그랬는지 종류도 많고

가격도 90%나 세일을 하더라구요.

저야 혼자 사니 채소도 많이 필요 없어 둘러보고 풋고추,아삭이 고추....몇 가지만 바구니에 담고

이곳 저곳 둘러보고 있는데도 손님이 들어오지 않아서 계속 남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 샀던 거 이외 더 사고 싶었던 걸 샀어요.

꽁치도 있고,샐러드도 있고....파래도 있고...

파래 무침을 할려니 식초가 없어서 식초를 하나 샀더니...?

식초 1,400원이 그날 샀던 품목 중 젤 고가더군요.

1400원으로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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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샀어요.

채소는 물론 김밥,고기,생선..치즈가 넉넉히 곁들여진 샐러드까지..

이렇게 다 사서 얼마?


풋고추 150원, 쑥갓 100원,오이맛고추 100원.......

혹시 10년 전 영수증 아닌가?이렇게 많은 걸 샀는데도 6,240원이라니....?

1.세일품이 아닌 식초

2. 70%세일이었던 새우

3.1번과 2번을 제외한 모든 품목은  90%세일

이렇게 푸짐한데 6,240원에 이걸 전부 다 샀어요.

물론 뭐 세일을 하지 않아도 비싼 고기류나 햄....이 아니긴 한데

90%세일을 하지 않았음 합계가 얼마가 나올지 대충 감이 오시죠?



다른 건 다 90%할인을 했는데 이 새우는 70% 할인을 해서 그날 구입한 물건 중엔 1,190원으로 꽤 고가였어요.

이 새우는 달달한 겨울무를 넣고 조림을 하면 맛있거든요.

맛있는데 이 새우로는 아직까지 해먹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얼갈이1봉 ,풋고추2팩,아삭이고추2팩,꽁치1팩 5마리,파래 2팩,다진고기 1팩...

다 손질해서 착착 정리했지요.

이젠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이걸 혼자서 언제까지 먹을건데?

먹는 순서를 잘 생각해서 먹으면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먹을수 있어요.


그럼 혼자 어떻게 알뜰하게 먹어야 할까요?


우선 먹는 순서는  빨리 먹어줘야 하는 "채소"부터 먹습니다.

1.야채믹스 샐러드/치즈..

다른 야채류,고기,생선도 유통기한은 서너 시간이 지나면 휘리릭 넘어갑니다.

고기,생선이야 냉동을 하면 된다지만 신선함이 생명인 야채류는 가급적 빨리 먹어야 아삭아삭함까지

먹을 수 있잖아요.



야채믹스에 치즈 얹고 발사믹드레싱 뿌려서 한 접시..

왼쪽은 두부함박완제품에 치즈 얹어 렌지에 녹이고..

아삭이 고추/고추장으로 차린 밥상..

(아삭이 고추는 2번 더 쌈장에 찍어서 다 먹었고 풋고추는 여기저기 찌개랑 찍어서 다 먹었어요.)



 집에 있던 과일 넣은 2. 물파래과일초무침 도 했었고요..

(이건 전에 보여드렸죠? 남는 과일 있으면 넣고 물파래무침 하셔도 맛있어요.)



3.꽁치소금구이

밥보다 술안주로....더 생각나던데..

노릇하게 잘 구워진 꽁치 5마리 중 3마리..

2마리만 구워서 먹었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꽁치를 배부르게도 먹을 수 있더군요.


신선한 쌈채류 덕분인지? 때문인지?
고기가 필요했어요.신선한 채소가 있으니...
4.쌈밥
신선한 쌈류와 고기구이....앤드 한잔까지..
완벽한 저녁이었어요.

가끔 가는 삼겹살집엔 콩나물무침이 곁들여 나오는데

이게 또 파절이 못지않게 끌리는 맛이거든요.

그것도 만들어서 더 완벽했던 저녁!!

 운좋게 90% 세일하는 채소,생선 구입해서 차렸던 밥상!!

천 원짜리 밥상이라고 해서 근사하다.이외 헛소리라고 말 들었던 그 "저렴한 시퍼런 밥상"

그거랍니다.


5.순대볶음

쑥갓,속배추가 남아서  먹다남은 순대에 넣고 볶아서...

빨리 신선하게 먹어야 할 생야채들은 배추만 조금 남기고 알뜰하게 다 먹었지요.


야채류를 젤 먼저 먹고 그 다음엔 냉동실에 있던 걸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먹으면 됩니다.

남은 배추는 냉장고에서 조금 더 두고 먹어도 괜찮았을텐데

배추된장국 생각이 나서 데쳤지요.


6.배추우거지국

데쳐놨던 배추 넣고 된장과 북어 넣은 정체불명?의 배추된장국도

나름 맛있게 끓여서 먹었고요.


7.물파래낙지전

2팩 중  한 팩은 무침으로 나머지 한 팩은 냉동실에 얼렸던 놨다가  역시나 냉동실에 얼려 있던 낙지 넣고

물파래낙지전으로...


8.쇠고기약고추장

처음 생각은 다진 쇠고기로는 치즈 듬뿍 넣고 함박을 만들려고 했으나..?
이미 시간은 냉동실에서 너무 지났고

결국 볶음고추장으로 만들게 됐어요.

약고추장 만들기

ⓐ해동한 다진고기는 파,마늘,소금,후추를 넣고 잘 볶아준다.

ⓑⓐ의 볶은 고기의 기름기를 완전히 빼줍니다.

(팬을 기울여 빼거나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꼭 빼셔야 합니다.)

기름기를 뺀 후...

ⓒⓑ의 볶은 고기에 고추장,설탕(물엿,매실청....),간장,깨소금,기호에 따라서 청양고추를 다져 넣고

가볍게 섞어 주면 됩니다.

마지막에 참기름 약간...


달달한 겨울무를 넣은 무밥을 해서

쇠고기 약고추장에 비비고 비벼서..꿀꺽...


그날 구입했던 세일품 중 가장 비쌌던 새우 넣은 순두부백탕!!

이게 또 생각보다 개운하니 괜찮터라구요.

(나중에 순두부백탕 끓이는 방법 포스팅 할게요.)

그날 김밥도 샀었지요.

이 한줄 김밥은 바로 먹을려고 하니 이미 딱딱해서 계란옷을 입혀서  노릇하게 구웠지요.

딱딱해진 김밥은 이렇게 저렇게 해서 먹어도 맛이 그저그렇턴데

그래도 계란옷 입히고 지져서 먹는 게 저는 젤 낫더라구요.

이 김밥 계란전이 더 맛있었던 이유 하나!!

바로 이것 때문에...


냉면이 남아서 그걸로 비빔냉면을 해서 김밥전과 함께 ....

그래서 더 맛있게 딱딱해진 김밥을 먹을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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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채소 싸게 먹을 수 있는 이런 방법도 있으니 시간,체력,정성,열정....있으시면

한 번쯤 해 보세요.
한동안 부지런히 먹어야 하는 숙제처럼 무게감? 책임감?이 느껴지긴 해도
겨울철 시퍼런 채소를 샐러드바 가지 않고 저렴하게 넉넉히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랍니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홍홍양 2014/01/05 22:20 # 답글

    참 대단하세요. 저는 잘 챙겨먹자고 늘 결심하지만, 혼자 반찬 여럿 해서 먹는게 쉽지 않던데요.
    새해에도 밥상 소개 많이 해주시길요. 복 많이 받으세요.^^
  • 손사장 2014/01/07 10:39 #

    홍홍양님 댁에 자주 가는 1인입니다.
    이제 좀 움직이시는 게 어떠실지요?ㅋ

    새해에는 주구장창 밥상만 올려 드립죠. 약속...

    홍홍양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 행복한 한 해 되시길...
  • Jisu 2014/01/06 00:52 # 답글

    사진을 어쩜 이렇게 맛깔나게 찍으시는지!!!! 물론 맛도 있겠지만요:) 저 순두부 엄청 좋아라하는데 물순두부 레시피 오매불망 기다려보겠습니다 호홋
  • 손사장 2014/01/07 10:38 #

    사진발....이 이제 빛을 보는군요.낄낄...

    순두부백탕 아직 올리진않았지만 완성은 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보여드립죠.

    참...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hermoney 2014/01/06 22:35 # 삭제 답글

    으허헝 정말 싸네요

    저희 동네 마트들은 알뜰코너도 할인율이 별로 높지않은데 부럽습니다...T_T)
  • 손사장 2014/01/07 10:36 #

    안녕하세요.
    님 집에 가끔 들러 재미나게 구경하고 가는 쬐금 덜 치우는 자취녀입니다.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작년보다 더 재미난 자취생활 하세요.

    90%할인을 받는 사람들은 조상님이 착한 일을 많이 하셔야 가능해요.ㅋㅋ
    운이 좋으면 이런 날도 종종 있어요.
    어디 사시나요?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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