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녀의 계절밥상(봄)-엄마의 콩나물,딸의 콩나물김치밥 건강한 요리

"콩나물,누가 길러도 백전백승!!"이란 제목으로 요즘도 제 블로그 인기글 no.1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손사장씨인데..

정작 저는 작년 겨울,올 겨울에 콩나물 한 번 길러보지 못하고 또 3월 한달을 어물쩡 보내고 있네요.

나이 한 살 더 잡수셨다고 그새 콩나물 기르기에 대한 열정은 시들해져서 결국 이번엔 엄마가 기르신 콩나물을

얻어서 맛을 보게 됐네요.



콩나물 시루에 덮여있던 보자기를 거둔 순간 형제들은 살짝 감탄 섞인 예쁜(?)말들을 하는데

저는 대뜸 찬물 끼얹는 한소리를 했다지요.

"빛을 봤구만...대가리가 파랗네..."
"잔뿌리가 많은 걸 보니 더웠네...."


형제들은 제 말을 듣더니 다들 늑대로 변해 하마터면 잡아먹힐 뻔 했었었어요.

그때 생각했던 거...

"고운 말을 쓰는것보다 더 중요한 게 예쁜 말을 하는거구나..."

이미 다시 쓸어담기엔 너무 늦어서 서둘러 뽑아주시는 콩나물 챙겨서 왔어요.

그 콩나물로 만든 콩나물김치밥과 콩나물스팸무침




쓸데없는 말 뱉어 놓고 다시 주워담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들고왔던 콩나물

세월엔 장사가 없다더니 콩나물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꽤 괜찮았던 콩나물이 시간이 지나니 대가리는 괜찮은데 뿌리가 변해가더라구요.

귀한 거,이때 아니면 먹어볼 수 없는 귀한거라 서둘러 저녁상에 올렸어요.

 

김장이 맛있게 늙어가는데 김치밥 한 번 안 해 먹고 이 겨울을 보낼 순 없죠.

근데 사실 이 김치는 작년 김치가 아니라 언제적 묵은지인지 있던 걸 아끼고아끼다 오늘에서야

먹게 됐네요.

 

평상시 밥을 새모이만큼 드시는 분이시라면 2인분이고요 ,저처럼 매일 늦게 자는 사람이라면

오늘만큼은 야식 생각나지 않게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맛은 꽤 그럴싸합니다.

쌀 1컵(30분 정도 불림)

콩나물-한줌

묵은김치-겉잎 두 쪽

 

씻은 쌀은 물기를 빼고

김치는 물에 헹궈 고춧가루와 양념을 제거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명절 때 주신 꽝꽝 얼린 사골국물을 하루종일 실온에 뒀다가 녹이니 이렇터라구요.

정말 귀한, 저도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귀한 사골인데...

혼자 사골국을 먹다보니 2번 먹으니 싫어지더라구요.

녹여서 얼른 포장을 해서 다시 얼렸으면 나중에 생각날 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이미 그럴 시간을 넘겨서 최대한 야무지게 먹을려고 콩나물밥에 물 대신 넣었어요.

이렇게 콩나물김치밥의 물을 사골국물로 잡고

전기밥솥이 알아서 잘 해줄꺼라 믿으며 저는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양념간장을 만들고..

양념간장에 들어가는 재료는

진간장,실파,통깨,고춧가루,후춧가루 약간,다진마늘...

참기름은 생략(있으면 넣으세요.)

 


콩나물은 남고 얼른 먹어야 하는 숙제가 있으니

가끔 해서 먹는 콩나물스팸무침도 함께...

전기밥솥이 알아서 삐삐삐 소리를 내며 푸하하 쫘아 뜨거운 김을 뿜어내면

콩나물김치밥이 다 됐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런 상태의 콩나물김치밥 완성!!

 


 

콩나물과 김치를 잘 섞은 후 양념간장에 비벼서 먹는

남들도 다 해서 먹는 그런 콩나물김치밥입니다.

하지만 이 콩나물김치밥은 여느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잖아요.

엄마가 직접 기르신 콩나물과 직접 끓이신 사골국물이 들어갔다는 거...

엄마의 정성이 듬뿍 들어가서인지 여느 콩나물김치밥보다 근사했습니다.


 

덧글

  • 쿠켕 2014/03/10 09:23 # 답글

    정성 가득한 콩나물밥이네요. 사골육수로 밥물을 잡으셨다니 상당히 묵직한 콩나물밥이 될 것 같습니다.
    완전 제스타일이에요.
  • 손사장 2014/03/11 23:09 #

    맞아요.엄마의 정성이란 최고의 조미료가 들어간 정성 가득한 밥이요...
    언제 또 먹어볼지 기약은 없지만 있으니 맛있게는 잘 먹었네요.
  • 체달 2014/03/10 10:24 # 답글

    와 물을 사골로! 정말 맛나겠어요 두그릇은 뚝딱일듯 ㅠㅠ 침 꼴딱 넘어가네요 ^^
  • 손사장 2014/03/11 23:07 #

    맛도 있긴 했지만 양이 좀 많아서 원치 않았지만 두 그릇을....
    이젠 좀 빠져야 하는데..빼야 할 철이 왔는데...ㅋ
  • 밥과술 2014/03/12 18:04 # 답글

    콩나물 너무너무 먹고 싶어요. 집에 도우미 아주머니 있을때는 거의 매일 먹었는데 나가고 나서 제일 안먹게 되는게 콩나물무침, 두부조림, 감자볶음, 연근, 도라지무친거 이런 밑반찬류입니다... 콩나물!! 동네 편의점에도 씻어놓은 콩나물 팔던데 참 손이 안가네요. 마음을 바꿔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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