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국장을 좋아하지만, 청국장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도 낫토를 무척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거든요.)
쭉쭉 늘어지는 끈적임도 청국장과는 다른 냄새도 무엇보다 맛을 봤을 때
밥 위에 얹어서 먹는 맛이 꽤 괜찮았거든요.
하지만 저와 일본에 처음 갔고 낫토를 처음 먹게 된 친구는 끈적임, 냄새, 맛에 대해서 크게 거부반응을 보였었어요.

한국에 돌아온 후 밥 위에 얹어서 먹던 낫토 생각이 문뜩문뜩 났었고 몇 번을 그냥저냥 얻어먹고 사서 먹었는데
그때마다 뭔가 아쉬운 맛이었긴 했었어요.
가격은 개당 천 원이 훌쩍 넘는데.
구성은 정확한 무게 생각은 나지 않지만 대략 이 정도의 낫토에 간장과 겨자가 들어있었던 건 비슷해요.

겉포장도 속포장도 비슷
겉포장을 제거하고 속의 비닐을 들춰보니 하얀색 실이 쭉 달려 당겨집니다.
이렇게요.

같이 들어있던 겨자 소스와 가쯔오간장소스
(혹시 맛의 차이가 겨자,간장은 아닐까? 생각까지...)

실파 한 뿌리 썰어 넣고 들어있던 간장과 겨자를 넣어 잘 섞어 줍니다.
이렇게 거품(?)이 많이 났었던가?

먹고 싶었던 방법 그대로, 흰 쌀밥 위에 파만 넣고 만든 낫토
올리고 보니 색깔이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맛이 어떨지 기대가 크더군요.
" 맛있어? "
" 그때 먹던 그 맛이야? "
일본에서 먹던 것과는 팩 포장 모양이나 내용물, 소스류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춤을 했나?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름이 느껴집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맛없음 "
딱히 짜다, 싱겁다, 맵다. 이렇게 확실한 표현을 할 수 없는 " 맛없음 "

일본에서 몇 년을 먹었지만, 낫토의 종류도 많거니와 낫토를 맛있게 먹을 방법이 꽤 많았고
낫토 요리 책도 꽤 있어 주야장천 와사비, 간장에만 비벼서 먹는 그런 매번 똑같은 낫토는 아니었어요.
그 친구는 낫토를 지금까지도 싫어하고 저는 지금까지도 그리운 것 중에 하나랍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동안은 그동안 못 먹었던 한국 음식을 먹다 보니 낫토 생각이 나진 안 턴데
한국 음식의 맛을 어지간히 본 후엔 슬슬 낫토 생각이 나더라고요.
낫토 생각이 날 때마다 낫토 찾아 삼만리!!
(제가 먹고 싶을 때 언제든 아무 데나 가서 쉽게 살 수 있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결국 찾아서는 낫토로 찌개를 끓여서 먹다니

낫토 넣고 끓인 찌개
된장찌개 한 번 비싸다.![]()

멸치와 된장을 넣고 국물을 만든 후
두부,낫토 한 팩을 넣고 끓이는 된장찌개도 아닌 청국장도 아닌 낫토 찌개라니...![]()

얼핏 보면 된장찌개 같기도 하고 콩 알갱이를 보면 청국장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 찌개는 된장찌개도 아닌 그렇다고 청국장 찌개도 아닌 그런 찌개 맛이더군요.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허연 두부와 시퍼런 대파도 보이는 게 보기에는 그럴싸한데 말이죠.

끓이면서 간도 보고 맛도 보는데
이 어중간한 찌개의 간은 된장 때문에 맞춰졌는데 맛은 된장찌개의 맛도 아니었다는
(아마도 낫토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이런 불만 덩어리의 찌개까지 완성된 건 아닐까? )

유학시절 청국장이 그리울 땐 낫토를 청국장 대신 넣고 끓여서 먹었었어요.
물론 청국장 대신 낫토를 넣고 끓인 찌개는 원래 청국장찌개만큼 맛있지는 않았었고 "대신" 만 할 뿐
하지만 그때 먹었던 맛과도 너무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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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왜 그렇게 낫토가 맛있었을까요?
정말 낫토가 맛있었거나 아니면 나의 그때 환경이 낫토가 맛있어야만 해서이거나



덧글
2014/04/28 12:5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4/04/29 09:17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4/04/28 16:1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4/04/29 09:16 #
비공개 답글입니다.근데 왠지 청국장 맛이 날 것 같아요.
일본에서 먹었던 낫토에 비해 한국에서 산 낫토는 콩이 맛이 없었어요;
맞을까요?
저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서 안심이네요.일단은...
청국장 싫어하시는데 낫토가 엄청 맛있으시다고 하니 더 궁금해지네요.
비밀이 뭘까요?
그리고 간단히 다른 음식을 먹으면 장이 바로 술기운을 배출해주는 신비로움을 체험한다는 ,,,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