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녀의 계절밥상(봄)-봄 김치 담그기,엄마의 맛은 잠시 잊으셔도 좋습니다. 소박한 요리

 

백만 번쯤 담가보면 '엄마의 김치" 맛이 날까요?

김치는 담그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 제대로 맛이 나는 경우는 아직 없어요.

그냥저냥 김치가 없으니까 아쉬운 대로 먹을 정도의 맛과 만족감,뿌듯함? 정도인데요,

그냥 맛을 내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하다 보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다림으로

담그니 속은 편하더군요.


이번 봄 김치의 컨셉은 "엄마의 김치맛" 이 아닌

"덜 짜고, 덜 맵고,그러면서도 아삭하면서도 김치의 맛이 나는 내가 만든 봄 김치랍니다.

(봄,내가 만든 게 중요해요.ㅋ)


묵은김치를 좋아해서 사실 저는 4계절 내내 묵은지만을 먹으라고 해도

맛있게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지요.

근데  큰 배추 한 통에 500원 무가 하나에 300원 하니

모른 척할 수 없겠더라고요.


친구가 티브 홈쇼핑을 보다 보면 몇 분 남았다는 소리에 마치 이걸 안 사면 너무 후회할 것 같아서

매번 산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해 못 했었는데

가격 싼 배추와 무를 보니 이걸 안 사면 저야말로 후회를 하겠더군요.

홈쇼핑 중독자 친구의 마음을 이젠 조금은 이해하겠더군요.


여러 차례 이런저런 종류의 김치를 담가 보지만 엄마의 김치 맛과는 전혀 다른 저만의

김치 맛이 나옵니다.

엄마의 김치맛이 비슷하게라도 나려면 아마도  백만 번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체념하고

이젠 김치다운 맛만 나기를 바랄 뿐


마음을 좀 비우니 김치가 쉬워졌어요.

김치 담그는 과정 중 젤 어렵고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제가 만든 김치가 맛이 없는 건 첫 번째가 절임을 잘 못 해서 인 거 같아요.


여기저기 레시피를 보고 엄마에게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그냥 굵은 소금을 훌훌 뿌리라고만 하는데

소금을 훌훌 뿌리는 것뿐 아니라 어떤 소금으로 절임을 하느냐고 꽤 중요하겠더라고요.

통배추를 절단해서 설명대로 굵은 소금을 잎 사이사이에 훌훌 골고루 뿌리고..

물을 손으로 살짝 뿌려서 수분에 소금이 녹아 절여지기를 기다렸어요.


매번 김치 할 때마다 헷갈리는 절임 배추의 물빼기 방향은..?
머리가 밑으로 ? 아니면 거꾸로?

저는 머리를 밑으로 해서 빼는 걸로..

(맞는지는 모르겠어요.일단 물기를 빼는 게 중요하니까?)


채 썬 무, 미나리, 양파, 고춧가루,액젓,설탕,다진마늘,대파, 소금.....

들어가는 양념은 이렇게 많은데 설마 맛이 없지는 않겠지요?


(김치라서,김치니까 정확한 양념 비율은 말씀 못 드려요. 다른 제 레시피도 맹신이 아닌 참고만 하시길 바라기에....)

절인 배추에 버무린 무생채를 사이사이 넣기만 하면 됩니다.

(무생채의 숨이 좀 더 죽어야 하는 거 같은데 시간도 없고 너무 짜지 않게

담그려고 소금을 좀 덜 넣었더니 숨이 안 죽어요.)

숨이 안 죽고 많이 짜지 않으니 절인 배추에 싸서 먹으니

아삭하면서도 시원하니 간을 자꾸 보게 되더군요.


배춧잎 사이사이 무 무침을 넣고


엄마 김장할 때 보니 겉잎으로 배추포기를 감싸시는 거 같아서

저도 겉잎으로 배추를 감싸고 꼭꼭 눌러서 한 통 담아놨어요.


오른쪽은 포기김치 왼쪽은 남은 겉잎과 속을 넣고 대충 무침 해서

익혀 먹으려고 버무렸어요.

맛있게 익어라 !!

맛있게 익어다오~~


알맞게 익기는 했지만 아주 맛있지는 않은 봄 김치

김치 덕분에 고기도 먹고 고기 때문에 맥주도 마시고


"먹어라, 먹어, 젊어서 먹어"



덧글

  • 조촐하게 2014/05/21 03:37 # 삭제 답글

    저렇게 조촐하게 하지만 살뜰하게 차려진 밥상을 보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뭔가 되게 알차게 사시는 거 같아요.^^
  • 손사장 2014/06/11 07:55 #

    어쩌다 먹는 집밥인데 대충 먹기 싫어서 있는 거 없는 거 다 꺼내 차리니
    나름 푸짐하더군요. 거기다 식판에 밥 먹으면 밥맛이 없어서 예쁜 그릇 꺼내 차리니
    더 있어 보였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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