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녀의 계절밥상(일상)-재능기부,고맙고 감사합니다. 일상

 "재능" 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이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

"재능" 이라고 하니 말인데요. 저는 뭐 하나 남들보다 월등하게 잘하는 거 없어요. 그렇다고 남들만큼 하는 게 있냐면 그것도 없어요. 그런 제가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로 시작한 블로그 덕에 "재능 기부" 란 걸 하게 됐네요.물론 저에겐" 재능" 이라고 하는 그런 사전적 의미는 없어요.


"기부" 역시 돈이든 뭐든  해 본 적 없어요.솔직히 말하면  저는 헌혈도 한 번 안 해 본 이기적인 여자입니다.재능도 없어 기부도 안 해 본 제가 한꺼번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기회가 있었네요.


 "재능기부" !! 많은 분이 이미 오래 전부터 하고 계신 건데 저는 이제서야 참여하게 돼 살짝 민망스러운데요,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거 감사드립니다.

5월 복지관에서...


알록달록한 롤리팝 샌드위치!!

예산에 맞춰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미리 재료를 다 같이 준비해놓으셨고요,  저는 모양틀만 들고 덜렁덜렁 가서 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만 들었을 뿐이죠.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롤리팝 샌드위치"랑 "별이 빛나는 샌드위치" 2종류의 샌드위치를 하려고 저는 집에 있던 모양틀과 꼬지를 준비해서 갔어요.



 

기다리는 동안 학생들이 만들어 준 시원한 라떼를 마시며

카메라 점검도 좀 하고 다리가 아직 좀 아파서 운동화를 신고 갈 수밖에 없던 터라

살살 발목도 좀 풀고 준비를 했죠.


식빵,슬라이스 햄,치즈,양상추,매실청,마요네즈...


그 외 요리 실습에 쓸 재료

전문적인 쿠킹클래스를 하는 곳이 아니라 도구가 좀 조촐합니다만 샌드위치를 만드는 학생들의 열정은

넘쳤어요.

(사진이 몇 장 없기도 하고 다 공개하기엔 좀 무리가 있어 대신 꼼꼼하게 빵을 말고 있는

학생의 손을 대신합니다.)

병으로 밀은 빵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양상추,치즈,햄을 순서대로 얹고

풀리지 않게 돌돌 말아줍니다.



돌돌 말은 빵은 랩으로 싸서 단단하게 말은 후

꼬지를 꽂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이건 생각지도 않았던 샌드위치인데요,

다 만들고 남은 양상추는 마요네즈에 버무리고 나머지 치즈,햄,식빵은 모양틀로 모양을 떠서

위에 토핑으로 얹었어요.



학생들이 다 만든 작품(?)입니다.

(오른쪽)소주병마신 건 아니고 빵을 납작하게 밀 때 밀대로 사용한 겁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맛있게 드셔 주시던 선생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있죠, 자상하고 친절한 남자가 사실 저는 별로였어요.

그래도 아직 남자다운 남자,그러니까 목소리도 크고 사과도 한 손으로 움켜잡고

으드득 박살을 내는 남자가 좋아 보였는데 자상하게 하나하나 학생들 가르쳐 주시고

먹여 주시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시는 남자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미소 지어지더군요.

남자는 역시 자상함과 친절함,그리고 박력까지 있으면 더 좋다.콩콩..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 아마도 월급날이라고 해도

이렇게 룰루랄라 가볍지는 않았을 터..

발걸음 가볍고 업 된 기분으로 그냥 오기 아쉬워 시장에 들러

청양고추,애호박,조선오이,사진에는 없지만 노랗게 익은 참외도 사 들고 왔지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 마트 가격에 딱 1/2금액이더군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만난 든 싼 가격이 신이나서

오이지도 담그고 된장찌개에 애호박,청양고추 넣고 끓여 먹을려고 샀어요.




덕분에 오이지도 담그고...

(오이지를 담갔는데 저는 오이지 담그는 재능이 있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오이지 재능기부를 좀..ㅋㅋ웃자고 한 소리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헌혈도 한 번 자발적으로 해보지 못한 이기적인 여자였어요.

누군가에게 필요한 피 한 방울도 나누지 못한 여자가 가족 아닌 누군가에게

손톱만큼 작은 뭔가를 나눠줬다는 생각에 혼자 칭찬해 줬어요.

손사장, 멋져!!

앞으로 살아온 날들보다 살 날이 더 많이 남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어요.

도움이 된다면,기회가 된다면 내가 잘 하고 좋아하는 거 많이 나눌 수 있었음 좋겠네요.


피 한 방울 나눠 본 적 없는 여자는 그날 젤 어르신에게  감사의 폴더 인사를 받았다지요.

폴더 인사를 하루에도 열 두 번씩 해야 했던 여자의 인생이 확 바뀌는

그런 순간이었어요.


나누면 기쁨은 백배가 됩니다.



덧글

  • 애쉬 2014/06/03 10:46 # 답글

    손사장님 재능 영업 개시!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 손사장 2014/06/05 07:29 #

    영업? 어렵더라고요.
  • 레이시님 2014/06/03 11:20 # 답글

    좋은 일 하셨네요^^ (요리 재능기부라니 제가 좀 꼼꼼한 스타일이면 저도 도전해보고 싶건만ㅋㅋㅋㅋ )
  • 손사장 2014/06/05 07:28 #

    좋은 일이라기 보다는 뭔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 broken_pearl 2014/06/03 11:31 # 답글

    오- 멋지세요. 그러다 멋진 남자도 만나시고 알콩달콩....(..응?)
  • 손사장 2014/06/05 07:28 #

    죄송해요. 이미 멋진 남자가 있어서요..ㅋㅋㅋ

  • 나람 2014/06/03 11:50 # 답글

    포스팅 읽었을뿐인데 제가 다 기분이 좋으네요~~
    그리고 오이지 재능 기부도 강추합니닷!!! 맛있는 오이지란 얼마나 소중한 것이냐능ㅎㅎ
  • 손사장 2014/06/05 07:27 #

    그렇지 않아도 오이지 관련 글도 올려 볼까 생각 중입니다.

    오이지, 정말 저에게도 너무 소중해서 말이죠.ㅋ
  • 홍홍양 2014/06/03 13:43 # 답글

    정말 멋지세요. 손사장님께 많이 배웠던 사람으로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 손사장 2014/06/05 07:27 #

    멋지긴요...오늘은 더 멋져야 하는데 말이죠...ㅋㅋㅋ
    (오늘도 갑니다.)

    저야말로 늘 감사해 하고 있어요.
  • googler 2014/06/03 19:26 # 답글


    우와... 포스팅 읽는 내내 실감되는 게 이런 게 삶이로구나 싶어 마구마구 읽는이 또한 기쁘게 만드는 이런 나눔 좋아 좋아!! ㅎㅎ
  • 2014/06/05 07: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6/05 18:3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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