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그랬는지?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나 우리는 동태를 잊어야 할 때라 하더군요.
(유독 원전 이후 동태는 다른 생선에 비해 말이 좀 많았잖아요.)
하지만 잊는다고 잊힐 동태는 아니라지요.
역시나 다른 등푸른 생선과 비교하면 비린내가 적고 오랜만에 맛볼 수 있는 동,태,눈,깔 생각 하면
저절로 웃음 짓게 만듭니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대략 2년 전에 동태 이 정도 크기면 3천 원 /3천몇백 원 정도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동태의 몸값은 5,500원이 됐더라고요.(잘못 기억하고 있는 금액인지 모르나 동태가 이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지 않았나 싶은데...)
깨끗하게 먹기 좋은 크기로 절단이 됐고 거기다 이렇게 큰 알까지 품고 있었어요.
근데 동태를 보며 참 아쉬운 점이 있더라고요.

동태의 주둥이는 왜 잘랐을까요? 눈깔은요..
저는 동태의 주둥이랑 눈깔이 없어져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동태의 부위 중 젤 관심 갖고 찾아서 골라 먹는 게 바로 두툼한 입(입술)과 눈깔이거든요.
어릴 적부터 저희 형제들은 동태찌개나 조림이 나오면 서로 눈알을 먹겠다고 먼저 찾는 입자가 되겠다고 경쟁했었거든요.생선의 눈알을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는 소리도 소리지만 맛있었어요.
지금도 이 얘기하면 슬프지만, 엄마는 동태 대가리만 드셨어요.
정말 철없는 시절 뭐 모르던 저의 너무 가슴 아픈 착각인데
저는 엄마가 동태 대가리만을 좋아하셔서 드시는 줄 알았었어요.
그러면서 대가리 뼈를 발라 드실 때 꼭 동태 입술만은 제가 가져다 쪽쪽 빨아먹곤 했었거든요.
그마저도 엄마 몫의 대가리 일부를 빼앗은 거죠.
근데 요즘 절단 동태는 머리의 1/2정도가 잘려져 주둥이랑 대가리 없는 게 너무 이상했어요.
아쉽기도 하고요.
"왜 잘랐을까요?"
머리째라서 보기 흉해? 아니면 포장을 쉽게 하려고?
많이 아쉬웠어요.

동태 한 마리로는 조림을 할 건데요..
무가 없어서 감자,양파 큰 거 각각 1개씩을 바닥 밑에 깔고..

양념장을 만듭니다.
(아직 양념을 다 넣기 전인데요..)
진간장 4T, 고춧가루 2.5T, 올리고당 1T, 다진마늘1T,후추 0.5t, 대파 한 뿌리, 청양고추 10개
물 1 1/2컵
비린내가 없었지만, 혹시 몰라 간을 좀 강하게 했어요.
(올리고당은 조금 줄여도 될 듯 ...)

밑바닥에 양파,감자를 깔고 그 위에 동태를 얹고 양념장과 물을 전체적으로 끼얹고 끓입니다.
많아도 너무 많은 동태 한 마리..
결국,,그릇을 옮겼는데 그래도 넘치고 넘쳤어요.

보글보글 끓어 국물이 반 정도 줄어들면
불을 줄이고 국물을 끼얹어 가며 조림하면 됩니다.

국물이 자작자작하게 줄어들면 끝...
이런 조림이 됐어요.

사실 저는 이렇게 그릇째 놓고 먹는 거 무지 싫어하는데
먹을직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떡 올려놨는데
다음부터는 덜어서 먹는 걸로...
먹음직스럽지 않고 지저분스러웠다는
물론 맛이야 굿!!

동태 알과 내장은 아버지 그릇에
늘 부러웠던 동태알


제가 원했던 건 이렇게 붉은 기가 많이 도는 건 아니었는데
고춧가루의 양이 좀 많았어요.
혹여 비린내가 날까 고춧가루랑 청양고추를 넉넉히 넣었더니
너무 맵더라고요.
빨갛고 매웠지만 맛은 있었어요.

생선조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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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시대가 변했다 해야하나, 젊은 사람들이 생선 대가리를 좀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아서 눈과 주둥이 부분을 제거해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어두일미라는데 아쉬운 부분이랄까?
아 물론 저는 눈깔과 입술을 먹진 않아요 한번 도전하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