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도 추운 한겨울 얘기지 내 몸 자체가 펄펄 끓는 이 여름에 뚝배기에서 성질 내며 끓는 알탕이 맛있어 보일리 없죠.
그럼에도 이렇게 더운 날 제가 알탕을 끓일 수밖에 없었던 정말 어이없는 사연(?)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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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역시 바로 떨이 수박 3통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아픈 팔 때문에,수박 때문에 ...에헤헴헴.

사실 저는 이런 생선의 내장은 좋아하질 않아요.
생김도 꼬불꼬불 조금 징그럽고 맛도 그냥그렇고요.
근데 이번엔 알탕에서 고니를 건져서 와사비 간장에 찍어서 맛을 봤네요.
맛있게 먹는 게 최선의 복수고 최고의 복수 아니겠나 싶어 맛있게 먹으려고 했어요.

이런 구성으로 되어있는 "알탕 세트"입니다.
사실 저는 이런 세트를 호기심에 서너 번 구매해서 먹어는 봤는데 일단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양념을 믿을 수가 없는데다가 거기다 단맛이 너무 강해서 제 입맛과 맞지 않아 거의 안 사다가 먹거든요. 맛있게 먹은 경험도 없어요.
그런데 그날은 무슨 생각에선지 도대체 이 세트엔 뭐가 들어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이 알탕 세트를 요리저리
투명 포장세트로 보이는 내용물을 확인 했지요.
"뭐가 들었길래..."

툭하고 허연 뭔가가 동시다발로 떨어지더군요.
"이게 뭐지?"
툭하고 떨어진 건 바로 알탕세트에 들어있던 무조각이었어요.
이런...
저는 이걸 살 마음이 없었고 그냥 어떤 구성인가 확인만 하려고 했는데 내용물 중에 무가 이렇게 바닥으로 떨어지니
이 무를 어찌해야 할지 순간 난감하더군요.
주워서 눈으로 확인하니 묻은 이물질은 없었는데 다시 찢어진 포장지 사이로 넣을 수는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직원에게 제가 이 알탕세트 구성 확인하다가 무를 떨어뜨렸어요.라고 하기도 뭣 하고요.
다른 방법 없지요. 그냥 제 잘못이니 구매를 하는 수밖에요.

어쩔 수 없이 보글보글 끓였지요.
들어있던 것 중 양념 빼고 고춧장물과 조미료를 첨가해서 끓였어요.
양념이 간편은 한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은 아니었거든요.전에 경험으로 봐서는요.

익으니 애기 명란이 됐지만 명란과 고니도 있고 무,콩나물,대파까지..

저의 본의 아니게 바닥으로 떨어진 무 때문에 알탕까지 먹게 됐다는 슬프고도 슬픈 알탕 얘기였습니다.
지금 다시 김이 나는 꼬불꼬불 꼬인 고니를 보니 더 슬퍼집니다.
(지금은 PM 10시...)



덧글
하지만 전 알탕을 너무 좋아해서.. 먹고 싶네요 ㅠㅠ
못먹은지 너무 오래 됐어요 엉엉.
그럼 본전 생각 안 날듯 해요.
단, 내용물 확인 하실 때 조심하세요.혹시 무가 떨어질지 몰라요.
이런 책임지는 사연이 있었을 줄이야 ㅎㅎㅎ
명태 이리(고니라도 부르는…) 맛이 고소함도 없고 예전만 못하네요
알도 미성숙란이 많고
고니도 그렇고 명란도 그렇고 가격에 비해 어설펐다는....
그래서 더 배가 아팠다는....-,-"
그래도 얼큰하니 맛나 보이긴 합니다.
6천 원짜리치고는 그럭저럭한 맛이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