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추석은 이제 갔습니다.
"시원만" 하지 "섭섭은" 하지 않은 추석, 이제 갔습니다.
추석은 지나갔어도 추석이었음을 오래오래 기억할 음식들은 여전히 남았지요?
음식의 가짓수와 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해도 우리 집은 여전히 많아요.
올해는 적은 양이지만 송편까지 정성 듬뿍 넣어 만들었다지요.
조상님이 직접 만든 송편의 맛을 꼭 아셨으면 좋겠네요.
"오호...송편을 직접 만들었으니 복을 한 덩이 더 주마."
명절이 끝난 후 이어지는 "명절음식 더 맛있게 먹기"
음식들은 이렇게 저렇게 먹는다지만 과일은요?
과일을 평상시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고민할 거리가 안 되지만
저처럼 누군가 껍질을 벗기고 포크로 찍어서 주는 거 아니면 전혀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명절 음식보다 과일이 더 고민됩니다.
그래서 올해는 부지런을 좀 떨었지요.

하나씩 말다 보니 시간 걸려서 가늘게 채를 썰어 한 접시에 섞어서 드레싱에 버무려서 먹었어요.
이 두 가지는 어찌 만들었느냐면요?

왼쪽부터
곶감(조금 단단해서 물에 가볍게 씻었어요.)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아오리 사과는 껍질째, 배는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채를 썰었어요.

쌈용 다시마는 소금물에 파랗게 데쳐 헹구고 최대한 물기를 뺀 후..
위에 썰어 놓은 사과,배,곶감을 넣고 돌돌 말았어요.
(다시마가 쫀쫀하게 말아지지는 않지만, 젓가락으로 어렵지 않게 집어서 먹을 수는 있어요.)

왼쪽 아래는 길게 말아서 반으로 토막을 낸 거고요.
다른 오른쪽과 위에 말이는 다시마를 작게 잘라서 그냥 돌돌 말았어요.
이렇게 말은 말이를 그럼 어떤 소스와 먹을까?
그냥 먹으면 단맛밖에 없어요.
다이어트를 위함이라면 그냥 먹어도 괜찮긴 하겠지만...
맛이 덜해요.

처음엔 초고추장에 찍어서 맛을 보니
다시마는 괜찮은데 안에 내용물이 과일이라서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프렌치 발사믹과 월남쌈 소스를 준비해 봤는데요.
프렌치 발사믹은 기름기가 조금 있고 단맛,신맛이 있고 월남쌈은 기름기는 없고 신맛,단맛만 있는데
기름기 있는 프렌치발사믹도 괜찮더라고요.

말이를 하다가 꾀가 나서 그냥 한 접시 말고 나머지는 다시마도 채를 썰어
한 접시에 섞었어요.
(위에 콩은 에다마메인데 있어서 곁들여 봤어요.)

과일을 좋아한다면야 그대로 먹는 게 제일 좋지요.
그런데요, 저처럼 과일 잘 안 먹는 사람은 큼직한 배 하나, 사과 몇 개도 신선할 때 먹는 거 제때 못 하거든요.
작년 추석 때 엄마가 주신 배를 올해 4월에 반 먹고 반은 버렸다면 말 다했죠.
올해도 또 그렇게 되기 전에 좀 부지런히 먹으려고 과일을 다시마에 말아봤는데요,
이렇게 말이하면 과일로 만든 요리가 충분히 되겠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음 배 더 주신다고 할 때 가져올 걸 그랬다 싶어요.
과일 많으시면 활용해 보세요.
"오호, 이거 다이어트에 좋겠는 걸?"
이것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는 앙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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