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녀의 계절밥상(완제품)-머릿고기 편육, 술이 없어 유감일세... 일상


날씨가 이 정도까지 선선해졌으면 13시간 사골국도 끓여 먹을 텐데
사골국은 고사하고 아직 미역국 한번을 안 끓여 봤다.
날씨가 좋으면 잠자기도 좋고 놀러 가기는 더 좋고

원래도 나는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아는 그런 총기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성격도 산만하고 급해서 꼼꼼한 업무를 해야 할 땐 유독 날카롭게 신경을 세워야만 그래도 실수를 하지 않는다.
이런 성격임에도 본인이 실수하면 참지 못하는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 성격이다.

점점 나이 드니 기억력이 감소하는 정도가 아니라 추락을 한다.
기억 못 한다. 혹여나 이게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닌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이를 낳으면 뭔뭔 호르몬 때문에 기억력이 줄어든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애는커녕 혼자 사는 내가 왜 이렇게 기억력이 추락했는지..
오늘도 많이도 잊었다.
잊는 것도 모자라 이젠 잃어버리기까지 한다.

저녁을 지나 밤이 됐는데도 어쩐 일인지 식욕이 없다.
의욕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럼에도 먹을 건 눈에 착착 들어온다. 식욕은 없다면서...
"그래, 오늘은 이걸로 때워 보자."


이렇게 생겼다.
410g/새우젓 양념까지

데우지 않고 그냥 뜯어서 먹으면 된다.


아무것도 안 했다.
그저 뜯기만 했을 뿐..

그대로 먹어도 기름기 떡지지 않았고 너무 차갑지도 않다.
혹시나 새우젓에 식초,설탕이 들어갔으면 어째?
안 들어갔다. 고기 찍어 먹기엔 딱 좋다.

생각보다 보기보다 괜찮다.
고기냄새는 먹기 거북하지 않게 나고 기름기도 적당히 있고 질기지 않고 씹는 맛 난다.

이런 뜯어서 바로 먹는 음식, 양념된 거 싫어해서 안 먹는데 요즘 부쩍 늘었다.
몸이 원한다. 바로바로 뜯어만 먹는 걸...
가격은 9500원, 나는 반액 세일로



먹다보니 느끼하다,
아쉬운 대로 와사비를 조금 풀어..
훨씬 낫지만 두서너 점 먹으니 역시 느끼
시원한 맥주 생각이 절실하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완제품을 리뷰하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술이 없다.
술만 있으면 더 자세히 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오늘은 술이 없다.아니 오늘도 술이 없다.
이렇게 괜찮을지 몰랐지...이렇게...

바란다. 원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에게 또렷한 기억력이 살아나기를...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벌써 이렇게 흐린 기억 속에 나로 생각하면 어찌하느냐고..


오늘 완제품은 근사했다.
술이 없어 유감스럽지만 말이다.

덧글

  • 따뜻한 허스키 2014/10/01 22:23 # 답글

    ㅎㅎㅎㅎ마트에서 사셨나요?
  • 손사장 2014/10/04 01:16 #

    홈플러스에서 샀어요. 이런 거 처음 먹어보는 거라 비교할 수 없는데 먹을만 했어요.
    반액이라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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