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리꽃 잎의 물기가 마를 때, 그때가 바로 바바리를 입을 때라 기억하고 있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싸리꽃이 필 때를 놓쳤네요.
간당간당하게 우연히 숲에 핀 고개 숙인 싸리꽃을 보고 꽃 서리를 하게 됐네요.
투명한 유리병과 잘 어울리는 싸리꽃, 내년에 내 너의 예쁜 모습을 잊지 않으리..

싸리꽃을 멋스럽게 꽂아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에겐 그 멋스러운 그 뭔가가 없어 실망할 때...
번뜩 생각난 "건조 생강 유리병"
이 건조 생강 유리병엔 이렇게 구멍이 있어서 구멍으로 건조 생강을 톡톡 칠 수 있었는데요...
구멍이 있다는 건 꽂으라는 거겠죠?
그럼 꽂아야죠.
집에 아로마향 스틱이 있는데요,
저는 원래도 향수를 좋아하지 않아서 있는 향수도 묵은지처럼 오래오래 묵히는 게 많아요.
그런 제가 매일매일 똑같은 냄새가 나는 아로마를 좋아하겠어요?
아주 가끔 이 향기가 나는 스틱을 병에 가둬뒀다가 은은하게 좀 향을 피우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몇 가닥만 꺼내 꽂으니 딱 맞던데요.
깨끗하게 씻은 빈 유리병 안에 솔방울과 색깔 방울을 넣고
아로마 스틱을 4개 정도 꼽았어요.
이 스틱이 10개가 있는데 10개를 한꺼번에 꼽으면 그 냄새에 저는 죽어요.
4개 정도 꼽으니 적당한 향이 은은하니 딱 좋더군요.
만약 스틱이 없으시면요 이 유리병 안에 솜에 향수를 적셔 구멍 뚫린 뚜겅만 덮어 놓으면
이것도 은은한 방향제 역할을 톡톡히 할 거 같아요.
방향제, 몇 점 주실건가요?
건조 생강병의 활용,2
꽃병으로의 활용은 오늘 강화에 다녀오면서 문뜩 생각이 난건데요,
제가 이거 생각하고 스스로 대견,으쓱 했어요.
조금 늦은감이 있는데 아직 꽃이 있더라고요.
이 꽃을 발견하고 풀숲을 어그적어그적 가서 몇 가닥 꺾었어요.(쉿 비밀이예요.)
싸리꽃이 가지가지가 퍼져서 예쁘게 꽂기 어렵기도 하고
마땅한 꽃병도 없기도 해서 구멍안에 한 가지씩 꽂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꽂아보니 딱 맞춤이더군요.
준비물
가위만...
이 방법은요..
태어나서 꽃병에 꽃 처음 꽂아보시는 분들도 잘 하실 수 있어요.
태어나서 가위로 꽃 처음 잘라보시는 분들도 잘 하실 수 있어요.
우선 본인이 원하시는 길이로 꽃을 자르고 잎을 떼어낸 후 구멍에 꽂으시면 됩니다.
줄기 두께가 얇아 구멍 하나에 2,3개가지 꽂으셔도 됩니다.
물론 싸리꽃은 얇아서 가능한데 요즘 한창 피는 개망초 꽃은 구멍 하나에 하나씩 꽂으시면
될 거 같아요.
이렇게 풍성하게 꽂으셔도 괜찮고요..
(이건 우선 될까? 안 될까? 유무 정도만 파악한 상태라 꽃이 조금 엉망이긴해요.)
조금 짧게 길이 조정을 한 후 리본 정도 묶어 주면 됩니다.
리본은 멋부림도 되지만 플라스틱 구멍 뚜껑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니
더 두꺼운 리본을 묶으셔도 됩니다.
(저야 타고난 리본 감각은 여기까지고..
타고난 감각 철철 넘치시는 분들은 좀 더 멋부림 하셔도 되겠습니다.ㅋ)
"재활용, 이래야 한다." 조건에 거의 맞는 거 같아요.
공짜,그럴싸함,불필요한 멋부림,쓸모...
건조 생강 다 드셨어요? 그럼 들꽃 몇 가닥 꽂아 식탁에 올리세요.
"반찬 투정, 그 입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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