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억울했었어요. 결혼 안했는데 명절이라고 매번 미리 내려가 음식하고 가족,친지들 만나 시달리는 거...(?)
결국 올 구정은 머리를 굴리고 굴려 미리미리 부모님 뵙고 식사를 하고 오는 걸로 피했어요.
명절, 솔로인 내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인데도 못 누리는 것도 바보 인 거 같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 짱돌을 던져도 어쩔 수 없어요. "생각이 깊다,얕다." 어쩐다 해도 저는 명절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여차저차 미리 내려간다니 그래도 딸이라고 미리 만두를 하셨더군요. 미리 만두를 만드시는 것도 감동인데 갈비찜까지 저 때문에 하셨더라고요. 만두와 갈비찜으로 살짝 내 생각이 짧았나 싶었지만 꿋꿋하게 마음 바꾸지 않고 잘 얻어 먹고 용돈만 드리고 왔어요.
돌아오는 길, 많이 서운, 섭섭해 하셨지만 그래도 자식이라고 바로 반죽 밀어 만든 찐만두와 갈비찜,사골우거지탕과 과일들을
들려 보내셨어요.

아직 집에 갖고 오지는 않았는데 몇 개 더 받은 선물과 집에 들고온 선물 몇 가지..
스웨덴 구글러님의 그릇과 달력이 때 맞춰 왔고...뭐가뭐가 들어있다는 종류별 치약세트와 올케의 속옷선물, 그리고 친구의 계란찜용 뚝배기까지...
긴긴 연휴, 특별할 것도 없는 길기만한 시간 동안 뭘 하며 죽일까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고민을 합니다. 명절에 좋은 계획있으신 분들 나눔 해주세요. "나는 연휴동안 이런 걸 할 거다."



덧글
결혼압박 무서워서 집에서 요리나..(아..독거남성..)
2015/02/15 21:3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5/02/18 01:30 #
비공개 답글입니다.늄늄시아님, 그래도 저는 연휴가 좋아요~~~~
막상 이렇게 갈 때가 생기면 귀찮음이 세트로 따라붙으니 말이죠.
잘 다녀오세요.
반죽 밀어서 만드신 손만두라뇨..ㅠ.ㅜ
전 친정엄마 오시면 애기 맡겨놓고 영화를 보러 가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습니다 ㅋㅋ
친정엄마 오시면 너무 좋으시죠? 저희 언니들도 친정에 오면 눈도 함부로 깜빡 안 해요.
그래서 친정도 친정엄마도 좋은 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