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은 나물은 좋아는 하는데 못하는 게 아니라 맛있게 못해서 그냥 건취나물만 사다가
나물이 아닌 쉽고 맛있는 취나물밥 했어요.

가끔 "아름다운 가게"에 들리는데요.
거기에는 제주도산 취나물,고사리,무말랭이를 판매하고 있어요.
취나물은 제주도산으로 가격도 3천 원으로 저렴해요.
그리고 질기지 않고 향도 아직 살아있서 맛있어요.
건나물 잘못 사면 많이 부서졌고 질겨서 불려 삶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아름다운 가게 제주도산 건취나물은 그대로 불려서 밥에 얹어 밥을 해도 부드럽고 맛있어요.

건취나물은 미리 하룻밤 찬물에 담가 불렸어요.
불린 취나물은 깨끗하게 헹궈 물기를 꼭 짠 후..(깨끗해요.)
들기름과 소금간 약간 그리고 "요리에 한수"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 후...
이게 액상 조미료인데 이런 저런 요리에 넣으니 훨씬 맛있어서 이거 먹고 있어요.
(양념장에 비빔해서 먹을테니 간은 약간만 하세요.)

역시 불린 쌀 위에 기본 양념한 취나물을 얹고..
물은 평상시 보다 반 정도만 넣고 밥을 합니다.

제가 산 나물은 질기지 않아서 삶지 않고 그대로 밥에 얹었는데요.
불려서 한줄기 먹어보고 질기다 싶으면 데쳐서 넣어야 해요.
압력밥솥이 아닌이상 전기 밥솥에 질긴 걸 그대로 하면 역시나 질겨요.
또 주의해야 할 점..
나물을 푹 삶아서 넣고 밥을 하면 나물이 풀어져서 맛도 덜하고 보기도 좋지않으니 주의 하세요.

같이 먹을 꽃게 된장찌개도 끓이고..

전자렌지에 계란찜도 했고요..

밥솥이 알아서 다 해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의 양만 조심하시면 누가해도 맛있게 됩니다.

뜸까지 잘 들었으면 잘 섞어 주면 됩니다.
들기름을 넣었고 양념장에도 참기름이 들어가니 섞을 때 따로 기름을 넣지 않아도 됩니다.
조금 길이가 긴 거 같으니 2,3번 정도 잘라 하시는 게 나을듯 하네요.

고슬고슬하니 잘 됐어요.
저는 면이나 밥도 조금 딱딱하게 먹어서 괜찮은데
부드러운 밥이 좋다 싶으시면 물을 좀 더 넣으셔도 됩니다.
좋아한다면야 취나물 죽이면 어떻습니까? 좋아한다면야...

곤드레나물밥도 그렇지만 나물밥은 고소한 양념장 맛에 먹는 거잖아요.
갖은 양념 중 대파가 없어서 쑥갓으로 대신했어요.

특별한 반찬 필요없어요.
저는 꽃게 된장찌개와 씻은 묵은지,계란찜을 더 준비했는데..
없어도 될만한 찬과 찌개네요.
마른 김구이랑 김치정도만 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겠어요.

안 해먹었으면 올해 대보름은 너무 섭섭했을뻔..
사실 대보름 묵은 나물이야말로 엄마의 손맛이 꼭 필요하잖아요.
만들 수야 있겠지만 제대로 맛이 나질 않으니
대신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취나물밥으로 보름 나물을 대신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나도 정월 대보름 묵은 나물 요리해서 먹었다."



덧글
보름밥 맛나게 해드셨으니 올 한해 건강하실겁니다 :-)
혹시 더위 많이 타시면 더위 저한테 파세요. 제가 나이가 드니 추위를 많이 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