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가 중요한 게 아니고 더구나 소고기,돼지고기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 요즘은 먹을 게 너무 많아 그게 오히려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이 아닌 너무 많은 먹거리를 애써 안 먹어야 하는 그런 아이러니한 요즘이다.
그런 요즘 나는 코끝 찡한 소고기를 아줌마친구에게 얻어 먹었다.

끈끈하게는 아니고 은은하게 오랫동안 만나오고 있는 친구가 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말그대로 은은하게 만나고 있다.
버스로 5정거장쯤 거리에 살면서도 애 둘 키우는 친구와 미혼인 나는 생활 패턴이 너무 다르고 요즘 애 키우는 엄마는 직장맘 못지않게 바쁘기에 더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밥은 먹고 갈게.." 이렇게 문자를 보내니
섭섭해서 그랬나? 아님 뭔 특별한 이유가 있어 그런 줄 알았나?
왜 그러냐며 와서 먹으란다.
나는 나를 위해 식사준비를 따로해야 하는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 였는데..
친구는 이미 장을 잔뜩 봐났더라.
"고기구워서 얼른 먹자."
"혼자 있으면 고기 잘 못 구워먹잖아.." 라며 불판을 꺼내 상을 차린다.
나 싱크대에 돌아서서 훌쩍하며 두눈을 비볐다.

나는 알맞게 구워주는 고기에 그저 젓가락질만 하면 될뿐....
아..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으니 난 참 행복한 여자구나..



덧글
우리네 인생사 변수가 많으니 말이죠.
손사장님처럼 요리 잘하는 친구에게 밥 해줄 수 있는 사람.. 쉽지 않죠.
저도 늘 음식 해서 대접하는 입장이지.. 손수 한 음식 얻어먹어 보기는 정말 손에 꼽아요.. 한두 번 되나?
심지어 사후 피드백도 없어요.
그래도 뭐 현장에서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 해도 기쁜 일이지용.. ㅎㅎ
이런 드문 기회가 오면 무지 감동스러워요.
따님이 크면 엄마 생신 때 매년 상다리 뿌러지게 차려 주실 때까지만 조금 참으세요.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약 20년 ..ㅋ
그런김에 저도 오늘저녁은 고기! <-
여전히 아드님과 잘 지내시죠?
원래도 친구가 정이 많아 따뜻하긴 해요.
저도 오늘 또 다시 고기를....?
저라도 눈물 났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