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굽던 날, 나에게는 이런 친구가 있다. 일상

 


요즘처럼 먹을 게 넘쳐나는데 고기 먹은 게 뭔 대수라고...

고기가 중요한 게 아니고 더구나 소고기,돼지고기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 요즘은 먹을 게 너무 많아 그게 오히려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이 아닌 너무 많은 먹거리를 애써 안 먹어야 하는 그런 아이러니한 요즘이다.
그런 요즘 나는 코끝 찡한 소고기를 아줌마친구에게 얻어 먹었다.

 

 

 

 IMG_3109_5_0252207184374.jpg

 

 끈끈하게는 아니고 은은하게 오랫동안 만나오고 있는 친구가 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말그대로 은은하게 만나고 있다.

 

버스로 5정거장쯤 거리에 살면서도 애 둘 키우는 친구와 미혼인 나는 생활 패턴이 너무 다르고 요즘 애 키우는 엄마는 직장맘 못지않게 바쁘기에 더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밥은 먹고 갈게.." 이렇게 문자를 보내니

섭섭해서 그랬나? 아님 뭔 특별한 이유가 있어 그런 줄 알았나?

왜 그러냐며 와서 먹으란다.

나는 나를 위해 식사준비를 따로해야 하는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아서 였는데..

 

 친구는 이미 장을 잔뜩 봐났더라.

"고기구워서 얼른 먹자."

 "혼자 있으면 고기 잘 못 구워먹잖아.." 라며 불판을 꺼내 상을 차린다.

나 싱크대에 돌아서서 훌쩍하며 두눈을 비볐다.

 

 IMG_3113_4_468861146821.jpg

 

나는 알맞게 구워주는 고기에 그저 젓가락질만 하면 될뿐....

아..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으니 난 참 행복한 여자구나..

 

 


덧글

  • 애쉬 2015/03/11 12:36 # 답글

    감동 드라마 ㅠㅠ
  • 손사장 2015/03/12 13:24 #

    감동스럽게 쓰려고 했어요.ㅋ
  • 늄늄시아 2015/03/11 14:54 # 답글

    ;ㅅ; 감동이 밀려와요.
  • 손사장 2015/03/12 13:23 #

    쓰나미처럼 밀려왔던 감동이 아직까지 남았어요.ㅋ
  • B형그녀★ 2015/03/11 15:52 # 답글

    진짜 좋은 친구네요ㅠㅠ
  • 손사장 2015/03/12 13:23 #

    오래오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잘 지내야 하는데 말이죠.
    우리네 인생사 변수가 많으니 말이죠.
  • 점장님 2015/03/12 09:47 # 답글

    우와~ 부러워요.
    손사장님처럼 요리 잘하는 친구에게 밥 해줄 수 있는 사람.. 쉽지 않죠.
    저도 늘 음식 해서 대접하는 입장이지.. 손수 한 음식 얻어먹어 보기는 정말 손에 꼽아요.. 한두 번 되나?
    심지어 사후 피드백도 없어요.
    그래도 뭐 현장에서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 해도 기쁜 일이지용.. ㅎㅎ
  • 손사장 2015/03/12 13:22 #

    저는 주부가 아님에도 남의 음식 얻어 먹는 경우가 별로 없는 팔자 드러운 여자라서요.
    이런 드문 기회가 오면 무지 감동스러워요.

    따님이 크면 엄마 생신 때 매년 상다리 뿌러지게 차려 주실 때까지만 조금 참으세요.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약 20년 ..ㅋ
  • HODU 2015/03/12 10:04 # 답글

    와아아 정말 좋은친구예요. 맘이 따뜻해지네요
    그런김에 저도 오늘저녁은 고기! <-
  • 손사장 2015/03/12 13:20 #

    오랜만이세요.
    여전히 아드님과 잘 지내시죠?

    원래도 친구가 정이 많아 따뜻하긴 해요.
    저도 오늘 또 다시 고기를....?
  • landory 2015/03/12 13:56 # 답글

    어헝... 정말 감동적이네요ㅠ
    저라도 눈물 났을거 같아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