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에 가지 않는다."
마트에 가지 않으면 뭔가를 사지도 않을 터, 그럼 뭘 해먹을까 고민도 않을 터..
매번 나에게 일거리를 주는 것도 마트고, 나를 살찌게 하는 것도 마트다.
그러면서도 나의 마트 사랑은 끔찍하다.![]()

어제 들어오는 길에 딱히 살 것도 없는데 마트를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마트 근처에만 가면 자석처럼 끌린다.
배 가른 다리 통통한 오징어 3마리/3천 원..
그냥 갈 수는 없잖아.사야지....
계산하고 나오면서 부터 드는 생각..
오징어로 뭘 해먹지?

유독 통통한 오다리를 보니 우선 간편하게 맛을 보고 싶었다.
지지고 볶아도 맛있겠다만 지지고 볶으려면 재료를 또 사야해서 그냥 오다리구이를 해봤다.
살짝만 데친 오다리가 뜨거울 때 버터를 넣고 우선 녹인 후..
진간장,올리고당,다진마늘,후추를 넣고 간을 하면 된다.
(오다리는 아주 살짝만 데쳐 물기를 빼야한다. 오븐에 굽기 때문에 많이 데치지 않아도 된다.)

버터간장에 절여뒀다가 굽는다.
오븐이 없으면 팬에 해도 괜찮은데 불조절 잘 하고 수분을 잘 날려줘야 한다.
우선 첫번째 간장물이 마르도록 굽고 남은 간장을 한 번 더 발라 바싹 굽는다.
(축축하지 않게 바싹 굽는 게 포인트다.)

션한 맥주를 마실거니까 맥주의 짝꿍 땅콩도 함께..
저 땅콩이 저렇게 점이 박혔어도 껍질까서 팬에 직접 볶은 수제 땅콩이라는 거..

파다노 치즈도 넉넉히 갈고 파슬리까지 뿌리면 끝..

오다리가 통통하기도 했지만 오다리를 너무 푹 삶고 오래오래 구우면
마른 오징어처럼 딱딱하고 무엇보다 간장 양념을 해서 짤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
날씨 따뜻해지니 벌써 션한 맥주 생각이 난다.
한여름 샤워 후 션한 맥주가 목줄기를 타고 넘어갈 때의 행복감, 오징어야!! 올 여름도 잘 부탁해



덧글
다시는 오징어 3마리 사기 있기 없기???????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3월 25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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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안 데쳐서도 해 봤는데 그렇더라고요.
오븐이 없으신 분도 가능합니다~
마트중독은 저나 손사장님이나......쯧쯧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