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네....알겠어요 엄마!! (껄껄)"
비온다고 전 부치라고 하는 팥쥐같은 엄마가 없으니 혼자 알아서 척척 부쳐 먹습니다.
비오는 날 알아서 전 한 장 정도는 부쳐 먹어야 진정한 자취녀의 조건이라죠.![]()
저녁엔 정말 일찍 자려고 아침부터 맘속으로 약속,다짐했는데 집에만 오면 이런 게 하고 싶으니 말이죠.

지난 주에 오이소박이를 담그고 부추가 2/3는 남았어요.
그때 귀찮아도 부추김치를 담갔으면 지금쯤 부추김치도 잘 먹고 있을텐데 그대로 남겼더니
또 시들시들해요. 아마도 오늘을 위해 남겼었나 봅니다.
부추전, 남들이 해먹는 그런 부추전은 싫어요. 왜? 얼마 전 만 몇 천 원짜리 믹서기를 샀거든요.
얼른 돌려보고 싶었어요. 디링디링 몇 번 모터가 돌아가더니 모터 타는 냄새가 나요. 그럼 그렇지..
벌벌 떨며 부추를 곱게 갈고 부침가루에 팽이버섯, 당근을 넣고 반죽을 했어요.

한 장 부쳐 맛을 보니 맛이 없어요. 들어간 게 없으니..
그래서 냉동 오징어를 조금 넣었죠. 애호박이나 청양고추라도 좀 있었음 맛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런 부추전이 완성 됐어요. 부추를 갈아 바탕 색깔이 초록빛깔이 돈다는 거 이외 색다른 건 없어요.
맛도 그대로...

혹시 뒤집으면 마술처럼 흰바탕의 부추전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얼토당토한 생각도 하며 뒤집어 보니 똑같아요. 맛도 같아요.

크게 맛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별반 맛 차이가 없는데 왜 갈았을까 후회하며(설거지가 산더미)
조금 성의 있어 보이게 부추를 썰어 넣고 작게 부침을 해봤어요.

크게 부친 거나 작게 부친 거나 별반 다를 건 없어요.
그냥 저냥 팥쥐 엄마가 부치라는 대로 널찍하게 얼른 부쳐 끝냈으면 좋으련만..

부추 갈은 게 남아서 그걸 버릴 수는 없어서 밀가루를 넣고 다시 반죽을 했죠.
아무것도 넣지 않은 건 더 밋밋하더군요.
이런 걸 제가 좋아할 여자사람이 아니라서 뭔가로든 장식을 좀 해야 했어요.
뭐가 좋을까?

뒤집어서 살짝만 익히면 됩니다.

부치고 보니 색깔이 예쁘지 않아서 흰색 바탕에 다시 당근을 붙여 봤어요.
확실히 흰반죽이 예쁘긴하네요.

오른쪽 노란색깔로 표시한 저 당근은요..
부추전 색깔에 당근 잎이 눈에 잘 띄지 않아 흰색 반죽을 덧 바르고 당근을 붙여 본 겁니다.

이건 갈은 부추반죽에 남은 부추와 오징어를 넣은 어른용 부추전이고요..

부추전을 부치다보니 이런 "키즈 부추전"까지 만들어 보게 됐는데요,
아이들도 맛 보기 전까지 궁금은 하겠지요? 저게 뭘까?
(애도 없으면서 이런 생각은 요리할 때마다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
비오는 날, 전 부쳐오라는 엄마가 가까이에 안 계셔도 혼자 알아서 척척
부추전도 부쳐 먹고 남은 자투리 김치로 만두까지 해 먹으며 잘 살고 있으니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덧글
근데 왜 102장이에요?~~~
2015/04/17 22:32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5/04/18 15:2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