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활짝 열렸던 창문을 슬그머니 닫으며 이불을 끓어 당겨 덮었다.
아...이렇게 바바리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귀뚜라미도 운다.

올 여름에는 파프리카가 유독 싸기도 하고(파프리카가 싼 이유는 좀 슬프다. 맞는지 모르겠으나 메르스 때문에 파프리카의
수출이 막혀서 그렇게 싸다고 한다. 우리 동네 아닌 건너건너 동네에 가면 파프리카 색깔 섞어 7-10개/ 천 원)
사실 올 여름엔 "만사 귀찮다."병에 걸려서 밥 먹고 사는 거 소홀했다.
그래서 더 불질 하지 않고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월남쌈을 여러번 해서 먹었다.

너무 채소만 먹으면 쓰러질지(몸무게가 다 아님을..) 몰라 씨제이 닭가슴살 햄도 곁들였다.
소스는 포장용 kfc칠리 소스에 고추장,청양고추를 좀 더 추가해서
만들었다.(시판보다 조금 덜 달면서 맛은 괜찮다.)

라이스 페이퍼가 크게 가격부담없으니 채소와 먹기엔 딱 좋다.
푸짐하게 먹을만큼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허전함..
아무리 라이스 페이퍼가 쌀이라고 해도 밥 먹은 느낌은 전혀 안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채소가 어정쩡하게 남았다.
싫다. 어정쩡하게 남는 건..

국수를 삶는 건 번거롭지만 남은 채소 처리는 더 번거롭다.
소면을 삶고 물에 타서 간편하게 사용하는 액상 소스 요리에 한수로
국물내 얼려 찬국수를 만들었다.

간을 맞추고(기호에 따라 식초,겨자) 삶은 소면위에 채소를 얹으면 이름 그럴싸한 월남국수가 된다.
( 월남쌈 싸서 먹고 남은 채소를 넣은 국수니까 월남국수라며...)
사실 월남쌈만으로는 미묘한 만족감이 덜한데 국수까지 말아서 먹으면 만족스런 한끼가 된다.
살얼음 낀 찬국수가 생각나지 않는 계절이 천천히 오고 있다.
내년 8월, 나는 베트남에서 고수,민트 잔뜩 얹은
현지 월남국수를 삼시 세끼 먹고 있는 그런 팔자 좋은 여자였으면 참 좋겠다.
올 여름, 난 대단히 고단했다.



덧글
2015/08/18 00:5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5/08/18 08:11 #
비공개 답글입니다.저 내일 월남쌈 준비해야 해요!! 닭고기, 파프리카 색깔별로, 당근, 이렇게만 준비해 놧는데,
요기다 깻잎도 살짝 준비할까 생각중.
소스는 간장에 땅콩소스를 좀 만들어 찍어먹으려구요.
현장에서 직접 만들면서 먹어야 해서 재료만 준비해가는데,
야채를 또 더 뭔가 있을까... 생각해보다 이 포스팅 다시 들와봤는데, 심플하네요 그죠?
2015/08/19 23:54 #
비공개 답글입니다.
2015/08/20 07:15 #
비공개 답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