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써놓으니 꽤 슬픈데 내가 일본에 살때 "요시노야 덮밥"은 말그대로 살기 위해 먹던 밥이었다.
어딜가나 가게도 많고 가격도 싸고 빨리 나오고 그리고 무엇보다 고기가 들어간 든든한(?) 밥이었으니...
처음부터 살기 위해 먹었던 밥은 분명 아니었다. 일본에 가서 얼마동안은 맛있게 잘 먹었었다.
하지만 얼마동안이 지나니 요시노야 덮밥의 장점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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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그 밥이 이젠 가끔 먹고 싶어진다.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그때 그리움을 채워본다.

고기는 취향대로 돼지,소 둘다 괜찮다.
돼지는 뒷다리살로 소는 부들부들 질기지 않은 부위로 선택하면 된다.
들어가는 양념, 이게 또 매력있다.
간장,올리고당(설탕),후추약간,양파...까지만..
좀 멋부림을 하고 싶다면 대파....
좀 꾸미고 싶다면 방토랑 마요네즈...
그외 다진마늘,냄새잡는 그 무엇도 필요없다.
냄새잡는 그 무엇이 필요한 고기도 있을 수 있다.
있으면 넣어도 된다.

만드는 방법은 더 매력있다.
고기(기름기가 약간 있는 후지)를 마른 팬에 우선 익힌다.
그리고 굵게 썬 양파를 넣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익힌 후
준비한 양념 3종, 또는 4종을 넣는다.
그럼 양념의 비율은?
개취이긴하지만 짜지않고 어설프게 단맛이 있어야 한다.
달짝찌근한 조림 간장맛은 아니어야 한다.

밥위에 볶은 고기를 얹고 멋부림,꾸밈 원하는 거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마요네즈랑 방토하나 얹어봤다.
생강초절이가 많이 아쉬웠고 시치미 대신 고춧가루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우울함도 느꼈었다.
시치미를 빨갛게 쏟아부어도 김치와 된장국을 곁들여도 채워지지 않았던 불만스럽던 맛
하지만 지금 난 이런 불만스러운 맛이 그립다.
"요시노야 덮밥"이 음식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나는 그가 많이 보고 싶었을 거다.



덧글
전 주로 닭고기나 해물류에 마요네즈를 곁들였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