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열무김치와 가지볶음 소박한 요리

불금에 내가 "할 수 있는 거" 말고 "하고 싶은 건" 얼른 고양이 세수 하고 눕고 싶은 거였다.
자주,여러번 말하면서도 참 듣기 싫은데 내가 요즘 나이를 먹는지 만사가,매사가 전부 다 귀찮다.
(귀찮음, 이거 전염성이 빠르니 조심하길..)

귀찮아도 너무 먹을 찬이 없어서 불금이니 마음을 돌렸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요리질!!

우선 배가 고프니까 "이빠이 어묵국수" 먼저 후딱 말아 드시고...
"이빠이 국수"가 뭐여?
곱배기, 1인분 같은 2인분 국수를 말한다.

일본에서 곱배기 우동 주문 할 때 뭐라고 해야 하냐고 묻는 동료의 말에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
이빠이라고 했더니 다들 곱배기 주문시 이빠이라 쓴다.ㅋ
나중에 덧붙여줬다. "만땅"이란 말도 있다고..ㅋ
설마 믿지 않겠지?

밀가루 풀을 쑤었다.
물에 밀가루,고춧가루,액젓, 설탕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 찬물에 식히는 중..


그 사이 가지볶음을 했다.
우선  팬을 달궈 무엇무엇을 달달 볶은 후....당분간 이런 조리법은 없다.
그냥 준비한 재료 한꺼번에 다 넣고 후딱 볶아내면 된다.

가지밥이 맛이 없다는 걸 안 이후 가지 오랜만에 사봤다.
매운맛 굴소스,간장,액젓을 넣고 볶았는데 역시나 조미료의 힘은 가지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주아주...죽여주게 맛있는 가지볶음이다.

가지볶아 반은 집어 먹고 그 힘으로 열무김치를 한다.
짜지않게 절인 열무에 파 없는 김치를 담가본다.
마늘,양파 많이,홍파프리카를 넣고..

밀가루 양념풀을 살짝 끼얹어 살살 버무리면 끝..
보기에도 그럴싸하다. 맛은 더 그럴싸하다.

이런 밀가루풀 윤기 좔좔 흐르는 열무김치가 완성됐다.

이빠이 국수 해먹은 그릇, 김치 담근 그릇 씻고  마지막으로 갈치도 손질해 소금 술술 뿌려놨다.
이건 순전히 며칠 전 사온 라임을 먹기 위함인데 라임 천 원 ,갈치 6천 원...나 쫌 있어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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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담그고 가지볶고,생선 소금치고...
정령 불금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이것뿐이던가?
이것 뿐이다.


덧글

  • 렛사판다 2015/09/11 23:16 # 답글

    우와 저도 어제 가지볶음 해먹었는데, 신기하네요!
    맛있어서 눈물 흘렸습니다 ㅎㅎ 가지는 참... 너무 저평가된 식재료 같아요 ㅎㅎ

    열무김치 너무 맛있겠네요. 입맛없는 날 물에 밥 말아서 같이 먹으면 꿀맛이겠어요.
  • 손사장 2015/09/14 02:52 #

    저도 가지밥 이후에 오랜만에 사봤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이상까지 했었어요.ㅋㅋ
    열무김치는 정말 기대이상 맛있었는데 입맛 없는 날이 없어서 참...
    그런데 열무김치 한통은 늙처 2명이 와서 다 비우고 갔어요.
    아까워 죽겠어요.
  • googler 2015/09/13 06:22 # 답글


    밀가루풀을 저렇게 쑤어본 적은 한번도 없는데, 앞으론 저런 식으로 한번 해볼 생각을 주시네요. :)
  • 손사장 2015/09/14 02:51 #

    열무김치(풋내가 나는 김치류)에는 밀가루나,찹쌀풀을 쒀서 담그면 훨씬 맛있어요.
    역시 요리는 손이 많이 갈 수록 맛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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