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메밀과 메밀 콩국수, 여름을 보내며.. 소박한 요리

낼모레가 추석이다.
그럼에도 여름 대표 메뉴 "콩국수"를 들이대는 이유가 있다.
나도 선선한 요즘 날씨에 주머니에 한손 찔러 넣고 콩국수를 먹고 싶지 않았다만은..
 집에 모셔만 두고 있는 생메밀을 보고있으니 은근 신경이 쓰였다.

또 차일피일  보고만 있다 버리면 나는 죽어서 음식물 쓰레기만을 먹는 벌레가 될지도...
(다 못 먹고 버리는 음식 버릴때마다 죽어서 어찌될까 걱정스럽다. 요즘..)

5천 원짜리 생메밀이다.
색깔은 이렇다. 쉽게 삶아진다. 끊어지지 않는다.


메밀 잘 삶는 tip 하나
넉넉한 물에 면을 흔들어 털어 넣은 후 잘 저어줘야 한다.
넉넉한 물이 중요..


소금간이 된 콩국물이다.
그냥 간도 하지 않고 주둥이 뜯어 부어 먹으면 된다.


한봉지 다 넣고 오이채와 방울토마토 얹으면 끝..
나의 음식 멋부림은 병인 거 같다.

고소함을 위해 땅콩,호도,참깨,두유...등등을 넣은 콩국물은 아니다.
딱 콩맛만 난다. 그래서 고소함은 없다.
걸쭉하다와 되직하다의 중간쯤 농도다.

어릴 적 집에서 콩 삶아 만든 콩국물이랑은 맛이 다르다.이유는 콩의 차이인가?

아무리 메밀면을 먹기 위함이라고는 해도 먹으면서도 맛이 답답해서 열무김치 한탕기를 덤으로 먹었다.
열무김치 없었으면 나는 다 안 먹었을지도..

나는 아직 콩국수의 맛을 알 정도의 연세(?)가 아니라 아직도 콩국수는 별로다.
거기다 콩국수의 면으로 메밀은 더 아니긴 했다.
올 여름 처음이자 올 해 마지막 콩국수 되겠다.

콩국수를 좋아하는데 고소한 첨가 재료 넣지 않은 콩맛만 나는 콩국물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에게 권한다.

콩국수 해먹고도 남은 메밀면, 뭐니뭐니 해도 간장국물에 찍어 먹는 게 제일 낫다 싶다.
(위 사진과 똑같은 제품인데 이렇게 다른 색깔로 찍혔다. 동일한 제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생메밀 한 봉지..
메밀 먹겠다고 콩국물도 사고 결국엔 남은 메밀 다 먹겠다고 간장국물을 만들었다.
집에 있는 재료 다 섞고 무 갈고...
(간장국물 만들려고 가쯔오부시 사러 갔다가 정신 차리고 그냥 왔다.
가쯔오부시 사면 또 메밀면을 살지도...)

대단히 고급진 맛은 아니었다만 그래도 메밀 콩국수보다는 이게 낫다 싶다.

아직 남은 면 한덩이는  내일 저녁 열무김치 썰어 넣고 비빔면해서 먹고 깨끗하게 끝내야겠다.

더운 여름에 먹었으면 맛있게 먹었을 터..
그래도 낼 모레 추석 전에 메밀 먹고 여름을 보내서 아쉬움은 없다.
잘가라 여름아, 메밀면도...



덧글

  • 2015/09/23 02: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9/28 20: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쿠켕 2015/09/23 13:07 # 답글

    메밀이 또아리를 제대로 틀었네요.
    저는 건 메밀국수면 사다놓고 여름내 한번도 안꺼내봤어요. 지옥가서 건 메밀국수만 먹지는 않겠지요? ㅜㅠ
  • 손사장 2015/09/28 20:10 #

    별거 아닌 걸 별거처럼 보이는데는 정돈이 최고죠.ㅋㅋ

    건메밀은 보관만 잘 하면 내년 여름까지도 괜찮지 않을까요? 정말 다 못 먹고 버리는 음식 많아서 겁나요.
    정말 죽어서 짬 먹는 벌레 될까봐서요. 차라리 밥을 안 해 먹는 게 여러모로 절약이 될 거 같아요.
  • 늄늄시아 2015/09/23 22:40 # 답글

    아....콩국수여~ 내년에 보자꾸나.. ;ㅅ;
    기다렸다가 먹어야 더 맛있어지더라구요
  • 손사장 2015/09/28 20:09 #

    내년까지 기다릴 거 뭐 있나요. 마트에 가면 이 콩국 겨울에도 있어요.
    아... 이런 맛 없는 거 말고 늄늄시아 님께서 직접 콩국물 만들어 드시려면 그렇겠네요.
    콩국수는 그래도 여름이 더 맛있지요.
  • 밥과술 2015/09/25 13:48 # 답글

    즐거운 한가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 손사장 2015/09/28 20:07 #

    확인이 좀 늦었네요. 밥과술 님도 명절 잘 보내셨지요?
    명절, 후딱 지나가서 아쉽고 짧아서 다행이고 그렇네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