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여름 대표 메뉴 "콩국수"를 들이대는 이유가 있다.
나도 선선한 요즘 날씨에 주머니에 한손 찔러 넣고 콩국수를 먹고 싶지 않았다만은..
집에 모셔만 두고 있는 생메밀을 보고있으니 은근 신경이 쓰였다.
또 차일피일 보고만 있다 버리면 나는 죽어서 음식물 쓰레기만을 먹는 벌레가 될지도...
(다 못 먹고 버리는 음식 버릴때마다 죽어서 어찌될까 걱정스럽다. 요즘..)

색깔은 이렇다. 쉽게 삶아진다. 끊어지지 않는다.
메밀 잘 삶는 tip 하나
넉넉한 물에 면을 흔들어 털어 넣은 후 잘 저어줘야 한다.
넉넉한 물이 중요..

소금간이 된 콩국물이다.
그냥 간도 하지 않고 주둥이 뜯어 부어 먹으면 된다.

한봉지 다 넣고 오이채와 방울토마토 얹으면 끝..
나의 음식 멋부림은 병인 거 같다.

고소함을 위해 땅콩,호도,참깨,두유...등등을 넣은 콩국물은 아니다.
딱 콩맛만 난다. 그래서 고소함은 없다.
걸쭉하다와 되직하다의 중간쯤 농도다.

어릴 적 집에서 콩 삶아 만든 콩국물이랑은 맛이 다르다.이유는 콩의 차이인가?
아무리 메밀면을 먹기 위함이라고는 해도 먹으면서도 맛이 답답해서 열무김치 한탕기를 덤으로 먹었다.
열무김치 없었으면 나는 다 안 먹었을지도..
나는 아직 콩국수의 맛을 알 정도의 연세(?)가 아니라 아직도 콩국수는 별로다.
거기다 콩국수의 면으로 메밀은 더 아니긴 했다.
올 여름 처음이자 올 해 마지막 콩국수 되겠다.
콩국수를 좋아하는데 고소한 첨가 재료 넣지 않은 콩맛만 나는 콩국물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에게 권한다.

콩국수 해먹고도 남은 메밀면, 뭐니뭐니 해도 간장국물에 찍어 먹는 게 제일 낫다 싶다.
(위 사진과 똑같은 제품인데 이렇게 다른 색깔로 찍혔다. 동일한 제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생메밀 한 봉지..
메밀 먹겠다고 콩국물도 사고 결국엔 남은 메밀 다 먹겠다고 간장국물을 만들었다.
집에 있는 재료 다 섞고 무 갈고...
(간장국물 만들려고 가쯔오부시 사러 갔다가 정신 차리고 그냥 왔다.
가쯔오부시 사면 또 메밀면을 살지도...)

대단히 고급진 맛은 아니었다만 그래도 메밀 콩국수보다는 이게 낫다 싶다.
아직 남은 면 한덩이는 내일 저녁 열무김치 썰어 넣고 비빔면해서 먹고 깨끗하게 끝내야겠다.
더운 여름에 먹었으면 맛있게 먹었을 터..
그래도 낼 모레 추석 전에 메밀 먹고 여름을 보내서 아쉬움은 없다.
잘가라 여름아, 메밀면도...



덧글
2015/09/23 02:3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5/09/28 20:12 #
비공개 답글입니다.저는 건 메밀국수면 사다놓고 여름내 한번도 안꺼내봤어요. 지옥가서 건 메밀국수만 먹지는 않겠지요? ㅜㅠ
건메밀은 보관만 잘 하면 내년 여름까지도 괜찮지 않을까요? 정말 다 못 먹고 버리는 음식 많아서 겁나요.
정말 죽어서 짬 먹는 벌레 될까봐서요. 차라리 밥을 안 해 먹는 게 여러모로 절약이 될 거 같아요.
기다렸다가 먹어야 더 맛있어지더라구요
아... 이런 맛 없는 거 말고 늄늄시아 님께서 직접 콩국물 만들어 드시려면 그렇겠네요.
콩국수는 그래도 여름이 더 맛있지요.
명절, 후딱 지나가서 아쉽고 짧아서 다행이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