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별한 계획을 세운 건 없다. 그치만 냉장고를 열어보니 계획을 세워야 했다.
"냉장고 다이어트"
"생각하며 장보기"
남들은 혼자 살아서 냉장고에 먹을 게 없다는데 나는 혼자 살아서
냉장고에 먹을 게 넘치게 많다.
이유는 딱 하나? 생각없는 "장보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무엇이 있나 생각하고 장을 보는 게 아니라 무조건 눈에 들어오면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고 먹다 남으면 얼리고 그러다 버리고...
바뀌지 않고 올해도 계속 이런 생활을 한다면 나는 파산을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자주 사먹는 비비고 만두를 사면 이렇게 동그랑땡을 덤으로 하나 더 준다.
처음 사먹을 때 하나였던 게 나중엔 두개,세개로 늘었다.
지인도 하나 주고 남은 건 가끔 서너개 씩 계란물 입혀 먹는데
솔직히 양이 많기도 하지만 내 입맛에 비비고 동그랑땡은 별로다.
날짜 여유는 있다만 하루라도 빨리 먹어야 냉동고가 슬림해지기에
뭘해서 어찌 먹든 먹어야 했다.
삼둥이가 오물오물 몇 판씩 먹던...
그당시에도 만들어 봤지만 그건 아이들용(?)맛이어서
이번에는 당면과 청양고추,홍고추, 고춧가루,후춧가루,소금을 더 추가해서
어른용 만두를 만들었다.
비비고 동그랑때 12개, 당면(불리고 전자렌지에 데쳐서..) 한웅쿰, 청양고추1개, 홍고추1개, 소금과 후추 약간
사진에는 없지만 날달걀 1개(달걀이 들어가야 엉킨다.)
동그랑땡은 해동해서 손으로 으깨면 되는데 녹으면서 약간 질퍽한 물이 나오는데
그 정도는 그대로 버무려도 괜찮다.
당면은 좀 더 잘게 썰어야 만두피로 싸기 쉽다.
만두피 역시 냉동 보관했던 거다.
앞에 몇 개는 쓸만 했는데 나머지는 가장자리가 갈라져서 겨우겨우 양손으로 눌러 가장자리를 따뜻하게 한 후
따뜻한 물을 발라 겨우 붙였다.
굽는 방법
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가지런히 만두를 올려 노릇하게 굽는다.
붓고 뚜껑을 닫아 만두피가 투명할 때까지만 익히면 된다.
대구 미성당 납작만두를 맛 본 후 나는 습관처럼 생겼는데
구운 만두를 먹을 때는 고춧가루와 간장을 꼭 만두에 뿌려서 먹게 된다.
이번엔 대파대신 청양고추 하나를 썰어 얹었다.
속은 이렇다.
갈비만두는 단맛이 나면서 담백한 맛은 아니었는데
당면과 따로 양념을 조금 더 한 이 만두는 생각보다 꽤 괜찮다.
한 살 더 먹은 나, 집에서 만둣속 재료 사다가 만두 만들어 먹는 날이 있을까?
지금 상태로서는 아주 힘들지 않을까 싶다.
집에서 김치 다지고 숙주,당면과 갖은 양념 넣고 만든 정성가득한 홈메이드 만두랑
비교는 불과하지만 아쉬운 대로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기엔 괜찮다.
비비고 동그랑땡을 일부러 사먹지는 않겠지만 비비고 만두를 이 동그랑땡 때문에
구입은 할지도 모르겠다.



덧글
아쉬운 대로 후딱 만들어 먹기엔 동그랑땡 만두도 괜찮더라고요.
혹시 완제 동그랑땡이 많으시면 활용해 보세요.
2016/01/08 03: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6/01/08 11:42 #
비공개 답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