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오래 전 남자친구 슈렉!!
남자친구라며, 돈을 주고 남자친구를 샀다며 웃픈 얘기를 했던 그 슈렉(인형)을 다시 얻기까지 수 년이 걸렸다.
이사를 하면서 사라졌고 돈을 주면 또 쉽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시 남친을 돈으로 살 수 없었다.
한동안 구해보려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지만 나에게 돌아오지 않던 슈렉!!

눈이 와서 그런가 손님도 없고 꽤 쓸만한 소품들이 많이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 본 것도 아닌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슈렉!!
흥분된 마음에 슈렉을 집어 들어 여기저기 살펴 본 후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으로 가져가 얼굴에 비벼봤다.
반가움에서다."네가 다시 내곁으로 왔구나..."
슈렉을 바구니에 담고 내가 좋아하는 공룡, 스파이더맨 , 얼룩말...등등을 신나게 담았다.

500원 주고 산 슈렉, 나머지들도 500원.....캬아 신났다.

섬세하게 잘 만든 건 아니다.

이런 종류들이 들어있었다. 1500원에 산 동물농장...ㅋ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쥐와 리얼한 쥐꼬리가 이 동물들 중에 제일 실물 같다. 하필이면..

몸 좋은 스파이더맨이다.
다시 봐도 몸 좋다.
특히나 힙이...힙이...어이쿠야..ㅋㅋㅋㅋ

나야 애완용 강아지,고양이는 싫어해도 공룡은 좋아하니까 늠늠한 공룡까지...
목에 "1500원" 몸값이 붙었다만 맘에 쏙 든다.

기쁜 마음으로 버블 목욕부터..
날이 이렇게나 추운데 차가운 물에 목욕 시켜줘서 미안하다만 그래도 거품목욕이니
너희들을 너무 홀대한 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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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퍼런 인형을 보며 남친이라고 하는 나를 정신 나간 여자라 생각하지 마라.
나 아직도 슈렉만 보면 가슴 떨리는 그런 마음있는 여자니까..
덧글
지우개는 아니고 다 딱딱한 재질의 인형인데 저도 스파이더맨 맘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