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1인분 스키야키 일본풍 요리

옆집 늙처가 나에게 이런 말을 몇 번이나 했었다.
"있는 재료로 이래저래 짜맞춰 후딱 뭐든 만드는 거 보면  머리는 그렇게 나쁜 거 같지 않은데...않은데....?
"않은데....." 이렇게 말끝을 흐리며 마무리 짓지 않던 "않은데...?" 뒷말은 뭘까?

사실 오늘 저녁메뉴도 스키야키가 아니었다.
저녁으로는 고대하고 고대하던 김밥이었는데 이렇게 바뀌었다.

이렇게 메뉴가 바뀐 이유이자 원인은 며칠 전부터 귀에서 윙윙 소리가 들리고 어제,오늘 앉았다 일어나면 핑핑 돌아서
 급변경한 메뉴가 쇼가야키였다.
그런데 그 쇼가도 스키야키로 바뀌게 됐다.

바로 이 조림간장물 때문에 스키야키가 됐다.
어제 우엉 4줄 조림하겠다고  조림간장을 만들었는데
많아도 너무 많아서 반을 남겼다.
물 2컵 간장과 올리고당 각각 1컵, 이건 우엉 100줄을 조림해도 될 양..
이젠 손만 커진 게 아니라 겁도 없어졌다.

기름기 없는 돼지 뒷다리살에 양파,버섯만 넣고
 우엉조림간장물을 넣고 지글지글 고기에 간장물 먹도록 오래오래 끓였다.

이렇게 자글자글 단내를 내며 끓는 간장물을 보니 저절로  쇼가보다 스키야키가  떠오른다.
"그래, 스키야키로 가는 게 맞다."

김밥 먹겠다고 사온 시금치도 넉넉히 넣고 조린 우엉, 뒷쪽에 당면도 간장 국물에 덤벙 넣고 끓였다.
고기가 스키야키용도 아니었고 소고기는 더구나 아니었다만
생강의 향 은은히 나면서 부드럽고 그냥 저냥 먹기엔 괜찮았다.

달달한 간장물 먹은 고기와 달걀 노른자는 전생에 무슨 관계였을까?
둘이 만나면  더 필요한 것도 좀 아쉬운 것도 없이 딱이다.

조림간장에 특별한 나만의 노하우라고 하는 양념을 따로 넣은 건 아무것도 없다.
딱 간장,물,올리고당이 전부다.
그런 간장물이 달걀 노른자에 폭 찍으면 꽤 괜찮은 맛이 나오니 참 묘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스키야키전용(?) 야들야들한 그 고기와는 비교 불가다.
  어림도 없다고 해야 활실히 맞을 듯 하다.


당면은 밥에 얹어 호로록....


스키야키 조리 tip 2개만 알면 누구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기, 좋은 고기말고 비싼 고기를 산다.ㅋ
그 비싼 고기를 꼭 달걀 노른자에 찍어서 먹는다. 꼭...




덧글

  • 듀듀 2016/01/27 17:17 # 답글

    ㅎㅎ비싼고기가 포인트!! 스키야끼 집에서 해먹은적은 없는데
    손사장님 포스팅보니 한번도전해보고 싶어요^^
  • 손사장 2016/01/28 21:22 #

    보기보다 맛있는 음식이 그닥 많지 않은데 달달한 간장물 먹은 고기와 달걀 노른자는 꽤 괜찮은 궁합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처럼 싸구려 돼지 뒷다리살 말고 비싼 쇠고기 스키야키 전용 고기라면 두말 할 필요가 없어요.
  • 2016/01/30 03: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1/30 21: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김바니 2016/01/30 12:4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사진보고 저도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네요!
    노른자는 생달걀 노른자인가 궁금해요 :)
  • 손사장 2016/01/30 21:25 #

    네, 날 달걀을 깨서 노른자랑 흰자를 나눠서 노른자만 쓰시면 됩니다.
    가능한 신선한 걸 드시는 게 더 고소하고 맛있지요.
  • q브라이언 2016/01/30 18:37 # 삭제 답글

    간장은 무슨 간장인가요? 진간장이 좋은가요 국간장이 좋은가요?
  • 손사장 2016/01/30 21:27 #

    보통 마트에 가면 요즘엔 조림간장,진간장 이렇게 따로 있는데요.
    저는 진간장을 사용했어요. 국간장은 너무 짜니 사용하지 마시고 조림간장이나 진간장을 사용하세요.
    간장만을 그대로 사용하시면 안 되고 꼭 물과 단 맛(올리고당, 설탕....)을 넣어 달달하면서 덜 짜게 만드셔야 합니다.
    완제품을 사용하셔도 괜찮고요.
  • 로다 2017/01/19 09:33 # 답글

    1인분 스키야키라니!
    일본식을 좋아하는 저라서 여러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