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도박도 못하는 진짜 가을 소박한 요리

엊그제 꿈에 나는 도둑으로 몰렸었다.
전부 생각은 나지 않고  내가 뭔가를 가져갔다며 나에게 누명을 씌우는 ......뭐 그런 꿈이었다.
눈을 뜨니 띄엄띄엄  꿈 기억이 나서 온종일 좀 덜 발랄하게 생활했다.
왠지 많이 웃으면 안 될 거 같은 하루였다.
꿈 때문에라도 서둘러 들어오는데 누구네 집앞 쓰레기 버리는 곳에 "세탁소 옷걸이"가
묶여 버려져(?)있었다. 사진처럼 많이 ,사진처럼 깔끔한 옷걸이였다.
당연 버린 거겠지 싶어 들고 걸어오면서 문뜩 엊그제 꿈 생각에 발걸음을 멈췄다.

"나, 엊그제 꿈에 도둑으로 몰렸었는데..."
"이 옷걸이로 혹여 도둑이 되는 건 아닐까?"
"누군가 잠깐 두고 갔는데 내가 그걸 갖고 온거면 어째?"
"왜 하필 그런 꿈을 꿨는데 이 옷걸이를 들고왔을까? "
다시 가서 두고 올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버린 거겠지? "라며 결론 짓고 들고 들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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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고와서도 찜찜,저녁 무렵 다시 옷걸이 있던 곳에 가봤는데 별일(?)없었다.
"내 옷걸이 가져간 년,놈 다시 갖다 놓으삼, 경찰서에 신고하겠음..."뭐 이런 글 써져있음
당장 가져다 놓으려 했는데 그런 글은 일단 없다.

아직까지 나의 꿈은 개꿈인 거 같은데 ...
개꿈으로 끝나겠지?


옷걸이 때문에 괜한 고민거리를 만들어 체력 소모가 너무 컸다.
그럴 땐 고기를 좀 먹어줘야 한다며 냉동실에 꽝꽝 얼렸던 고기를 볶았다.
더럽게 맛없었던 꽝꽝 얼었던 고기같으니라고...


난 너무 소설을 잘 쓰는 트리플플플A형, 옷걸이 사건을 잊으려 미루고미루던 올해 마지막 열무김치를 척척 만들어냈다.
열무 덕분에 옷걸이는 잊었다.
앞으로도 그건 쓰레기였다며 잊을거다.

열무 사던 날 오이도 싸길래 샀다.
아마도 천 원에 3개씩이나 하는 오이는 내년 여름이 오기까지는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싸니까 샀는데 해먹을 게 없다.
그래서 짜장면에 얹어진 오이채 몇 가닥의 향이 기억나 아쉬운 대로 짜파게티를 끓였다.


미성당 납작만두 때문에 나는 이제 고춧가루를 만두뿐 아니라 어느 음식에나 다 뿌려 먹는 습관이 생겼다.
짜파게티에 오이채,메추리알 장조림과 고춧가루...
보통의 짜장면에 오이채는 괜찮은데 짜파게티의 오이채는 별로다.
짜장맛 보다 오이채의 향이 더 강해 짜파게티는 그냥 짜파게티만 즐기는 게 낫겠더라는..

그리고 나는 빼도박도 못하는 진짜 가을 신메뉴를 먹으러 애슐리에 갔었다.
그런데 흑흑흑.....
흑마늘은 없었다. 흑흑...


덧글

  • HODU 2016/10/12 09:51 # 답글

    가을이군요!
    이맘때 되면 '아~가을인가 아~가을인가 아아아아아~가을인가봐' 하는 학생때 배운 노래를 불러제끼게 돼요.
    열무김치를 저렇게나 많이 담그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음 저도 슬 김치담그기 같은거 해야하는거아닐까 싶거든요.(쪽파가 자라고있어서..)
    옷걸이는 갖다버린사람도 웬지 기분좋을거여요. 저렇게 멀쩡한데!
    아깝지만 안쓰니 내다놓자! 누군가 들고가면 좋은거지 라고 생각했을법한걸요
  • 손사장 2016/10/15 00:32 # 답글

    가을이 다 된 듯 해요. 벌써 밤에 제법 춥게 느껴지네요.

    팔자가 되신다면 김치 담그는 거 하지 마세요.
    얻어다 먹을 수 있고 사서 드실 수 있으면 그게 낫지 싶어요.
    생각보다 김치 담그는 일은 고난의 길이더군요.

    옷걸이는 무사히 잘 쓰고 있어요.
    개꿈이 괜시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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