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파프리카 피클, 비쥬얼은 내가 최고!! 신나라 요리

화요일에 먹을 오이피클을 담갔다.
이 피클이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이걸 내놓으면 맛보기도 전에 다들 엄지 척척 올려 주곤 했었었다.
그런데 이것도 다 과거 얘기가 됐다.

화요일에 음식 몇 가지 할 일이 생겨 구색도 맞추고 비쥬얼 담당을 좀 하라고 이걸 만들었는데
이렇게 폭망하기도 처음이다.


한여름에 파프리카 최대 7개에 천 원까지 했었는데 오늘 집근처에서 사려고 보니 한 개에 1,500원이더라.
빨간색만, 노란색만 넣을 수 없어 2개 사니 3천 원이다. 아...배아파...
얼마 전 오이 4개에 천 원에 샀는데 오늘 보니 오이 2개에 천 원이란다.
깻잎도 유기농 뭐시기밖에 없어서 2천 원에 울면서 샀다.
피클 스파이스 3천 원...

꼴랑 피클 서너 개 담그는데 만 원이 들어갔다.
2만원이 들어갔어도 맛있게 옛적 실력발휘만 제대로 됐다면 좋았을 터..


내가 지금 아닌 과거에 엄지 척척 올라가게 잘 담갔던 이 피클 담그는 방법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개해 본다.


조선오이(곧고 너무 굵지 않은 거..)를 닦은 후 길이로  1/2등분 하고 길게 한쪽에 칼집을 낸 후
긴 수저나 얇은 과도로 속을 동그랗게 파낸다.
(수저 끝을 오이에 깊게 집어 넣고 오이를 돌려가며 안을 파내면 어렵지 않게 파진다.)


이렇게 구멍을 만들고 소금을 손가락에 묻혀 안쪽까지 발라주며 겉과 안을 절인다.
(이 과정이 없으면 속재료 넣을 때 오이가 뻣뻣해서 잘라질 수 있다.
이 과정은 속재료를 깔끔하게 잘 넣기 위한 과정이다.)


파프리카는 씨를 제거하고 채썬다.
깻잎은 꼭지를 제거하고 1/2등분 해서 준비한다.

깻잎에 파프리카 2종류를 올려 김밥 말듯 말아서 준비한다.



오이가 소금에 절여져 부드러워지면 위에 말은 깻잎을 살살 넣으면 된다.
깻잎 말이를 넣기 힘들면 따로따로 넣어도 된다.
오이에 속을 넣은 후 끓인 피클국물을 넣고 하루 실온 다음 날 냉장보관 숙성시키면 끝이다.

그런데 나는  아무 생각없이 동강동강 "자르고 있었다."도 아닌 "잘라놨다."
(아무 생각없이..)

"내가 이걸 왜 잘랐어?"
망했다. 망했어...
(원래는 1/2등분한 큰 걸 국물에 숙성한 후 먹기 직전에 잘라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피클 국물 끓인 걸 부어서 살살 재워보니 속 재료가 빠진다.
이런 된장할....
둥둥 뜨는 속재료를 하나하나 집어 먹다가 다시 만들기로 했다.
이번엔 잘 해야지...
"절대로 동강동강 자르기 없기!!"

속재료 잘 넣고
정신 바짝 차려 자르지 않고 국물을 끓이려고 하니 설탕이 거의 바닥이다.
올리고당을 찾으니 올리고당도 없다.
이런...
그렇게 자주 가던 마트도 오늘은 가기 싫다.
비도 오고 일부러 설탕 사러 가기는 더 싫었다.
피클에 단맛 없다면..?
그래서 나름 머리를 썼다.
오이피클이 아닌 오이물소박이로..
오이소박이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밀가루풀 쑤고 대파,다진마늘,액젓,고춧가루 약간 넣고 "오이물소박이"를 탄생시켰다.


부디 화요일까지만 무사히 아삭함만을 잃지 말아다오.
맛있어져랏, 맛있어져랏!! 얍얍




덧글

  • sid 2018/09/04 12:15 # 답글

    ㅋㅋㅋㅋ맞아요 오랫만에 하면 정말 나사 한 두개 빠진 듯 ㅋㅋ
    한식대첩에 나올만한 비주얼의 피클 레시피 잘 보고 갑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