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밥, 따뜻하고 든든한 한 그릇 건강한 요리


"겨울날씨가 왜 이래?"
"귓볼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그런 추위가 아직 없어 좋기는 한데 하얀눈이 없어 아쉽다." 라고
말했던 거 취소다.
정말 어제,오늘은 귓볼이 떨어져 나갈 거 같고 하얗게 쌓인 눈도 아쉽지 않게 봤다.

겨울날씨다워서  한여름 폭염에 보기만 해도 열이 뻗치던 뚝배기도 사랑스럽게 보여진다.
내가 간사한 거 아니라 내 마음이 간사한 거니 나는 나쁜 여자 아니다. ㅋ


취나물밥 한 뚝배기,아욱된장국/양념간장, 오징어 숙회/초장,콩나물무침,배추김치


자취녀 손사장 씨
경제도 어려운데 이 판국에 너무 넘치는 밥상은 아니신지요?
댁은 자취녀 아니시던가요?
감히 이 한겨울에 아욱된장국과 데친 오징어까지 너무 하시네요.

차리고 보니 좀 과한 자취녀 밥상이 되긴 했는데
이걸 금액으로 따지면 가자미 한 마리 꼴랑 구워서 먹는 그런 밥상보다 저렴하다.

건취나물, 가격도 싸고 한겨울에 먹는 건나물도 충분히 맛있다.

건취나물은 먹기 하루 전에 미지근한 물에 불려 놓는다.
내가 산 취나물은 억세지 않아 따로 삶지 않았는데 줄기가 두꺼운 건 한 번 삶아 사용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불려서 부드러워진 취나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갖은 양념을 한다.

국간장, 파,다진마늘, 들기름, 액체 조미료(안 넣어도 된다. 하지만 넣는 게 더 맛있다.)를 넣고 무침을 한다.
보통은 양념하지 않은 나물을 얹어 밥을 하는데 양념 간장에 비벼서 먹는다고 해서
나물에 양념과 간을 한 게 훨씬 맛있다.
간을 좀 더 한다면 양념장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물을 얼만큼 넣으면 될까?
건취나물이 자작하게 잠길정도로만 넣으면 된다.
한솥밥은 질척하면 맛이 없으니 물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이 뚝배기에 처음부터 밥을 지은 거다. 그런데 하나도 밥물이 넘지 않았다.
이상할 건 없다. 내가 물 넘치지 않게 요술을 부린 게 아니라
누가 해도 밥물은 안 넘칠 수 있다.


양념간장에 쓱쓱..
푸른 색 채소가 없어 보기에 아쉬운데 원래 취나물도 푸르른 색을 말려서 이렇게 된거니
푸른색을 상상하며 먹으면 더 맛있다.ㅋ


자취녀 주제에 반찬이 불필요하게 너무 많았던 거 맞다.
차렸던 오징어 숙회도 남고 데쳐놨던 오징어도 있어서 합쳐서 오징어 고추장볶음을 했다.


쌀 1컵과 나물을 넉넉히 넣고 밥을 하면 2끼 정도 되는데
한 끼는 양념장에 비빔해서 먹고 나머지 밥은 비빔밥으로 먹으면 된다.

밥상에 놓였던  오징어로 볶음을 하고 콩나물과 나머지 김치까지 넣고


그냥 남은 반찬 털어넣고 비빔한 그런 비빔밥 보다는 따뜻하고 누룽지까지 먹을 수 있어
이게 더 맛있다.

밥풀 알톨도 남기지 않을 거예요.ㅋ
설거지도 나의 몫이니 설거지에도 신경 쓴다.


내가 사다먹는 취나물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구입한 건데

제주산 건취나물 80g/3,500원(3,200원이었나? 여튼 3천 몇 백 원)이다.
보통 마트에서 사다먹는 건취나물보다 억세지 않고 아리지도 않다.
 한 봉지 사면 취나물 넉넉히 얹어도 5번 이상은 충분히 해서 먹을 수 있다.
좀 더 잘게 잘라 양념해 볶은 후 갓 지은 밥에 넣고 조미김가루만 넣고 비벼서 먹어도 괜찮고
이렇게 밥을 아주 넉넉히 해서 1인분씩 냉동했다가 데워 먹으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냉동 나물밥이 되니 저렴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다.

귓볼이 떨어져 나갈 거 같은 날씨와 아쉽지 않게 내려준 눈 덕분에
주말엔 방콕에서 쉬고 있다.
역시 방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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