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껍데기 무침, 술술술 넘어간다. 폼나는 요리



돼지껍데기, 이걸 내가 왜 산 거 였더라?
한 번 구워 먹고 남은 두 덩어리가  냉동실에 들어앉아 있으니 숙제 해야 할 거 같은 무게감이 느껴진다.

껍데기 공부(?)를 아직 안 했으니 섣불리 덤비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보고만 있자니 냉동실이 답답했다.
공부를 안 해 맛이 덜해도 한 봉지라도 비우고 싶었다.
이젠 냉동실이 가득차면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요즘 부쩍 한 잔 생각이 자주난다.
기뻐서 한 잔, 뭐해서 한 잔, 뭐뭐뭐 해서 한 잔 이런 상태다.


손질한 껍데기는 소주를 넣고 냄새없이 데치고 삶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냉동보관했다.

고추기름에  고춧가루,넉넉한 마늘,간장, 대파,후추,올리고당...넣고 볶음양념을 만들었다.


볶음 양념에 껍데기를 넣고 볶아준다.

껍데기의 생명은  "쫀득쫀득함" 인데....?
껍데기를 볶으면 이 쫀득함이 "물렁함"으로 바뀐다.
그럼 식히면 되지 않을까?
식히면 쫀득쫀득해지는데....?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쩍쩍 달라붙어서 덩어리가 된다.
그렇다고 또 데우면 껍데기는 매력없이 물렁함으로 바뀐다.
아.....이래저래 쉽지 않다.


살짝 데워 낱개로 떼워 담아봤는데 시간이 지나면 또 다 달라붙는다.
어찌하면 될까?
먹기 불편해서 그렇지 맛은 나쁘지 않은데
내가 원한 돼지껍데기가 아니라 다시 시도를 해봤다.
(원래 포차 껍데기는 어떤가 모르겠다.)

쫀득함과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해 생각끝에 무침을 하기로 했다.
양념에 무침을 하면 괜찮지 않을까?


위의 볶음양념과 들어간 재료는 똑같은데 이건 마늘,대파,간장을 좀 더 많이 넣었다.

너무 식겁하게 빨갛기만 한 거 같아서 부추 몇가닥도 넣어봤다.

먹음직스런 빨간색깔의 껍데기가 완성됐다.

유후....
이렇게 한 조각의 돼지껍데기를 젓가락으로 집을 수 있고
물렁함이 아닌 쫀득함도 맛 볼 수 있게 됐다.

껍데기 구이를 콩가루 소금에 찍어 먹었던 기억이 나서 콩가루에도 찍어 먹어봤다.
좀더 고소하긴 하다.


껍데기 때문에 또 소주 한 잔 먹게 됐다.
이러다 꾼의 대열에 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껍데기를 더 맛있게 먹으려면 뭔 술이든 같이 먹는 게 훨씬 괜찮다.

돼지껍데기 무침, 이거 맛있다.
볶음의 그 달라붙는 것도 없이 쫀득하면서도 먹기 불편하지 않고
끓인 양념장에 성글게 익은 마늘도 맛있다.

혼자 아닌 여럿이 즐길 수 있다면 가격 저렴한 껍질 안주도 별미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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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포도 2017/03/13 23:14 # 삭제 답글

    돼지껍데기요리 2탄이군요 ㅋ
    보고 있으니 소주한잔 생각나네요~
    돼지껍데기엔 콜라겐이 많아 피부에 좋대요^^

    멋진 요리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 손사장 2017/03/15 13:16 #

    얼만큼이나 먹어야 피부가 좋아질까요?
    많이는 못 먹겠더라고요.ㅋ

    더 멋진 껍데기를 보여 드리고 싶은데요...ㅋ
  • 나무 2017/03/14 19:57 # 삭제 답글

    껍데기 익히면 달라붙고 난린데 무치는 방법이 있었네요!

  • 손사장 2017/03/15 13:15 #

    더 그럴싸한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침이 최고더군요.
    남은 것도 잘 무쳐 보려고요.
  • 쿠켕 2017/03/15 13:28 # 답글

    시장같은데 보면 분명히 볶아서 파는거 같던데....뭔가 비밀이 숨어있나보군요.
    무침도 굿 아이디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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